"이번에는 기필코 중국을 벽을 넘고 싶습니다" 제21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에 출전하는 남자 국가대표 농구단 박한(56) 단장은 첫번째 목표를 '중국 타도'라고 밝혔다. 대한농구협회는 4일 오전 협회 사무실에서 박단장과 김동광 감독, 16명의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표팀 결단식을 갖고 이번 대회에서 선전할 것을 다짐했다. 박단장은 그러나 "일단 중국을 넘어서면서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지만 8년만에 치르게 된 남북 대결도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대회에 2장이 배정된 세계선수권 티켓은 무난히 따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박단장은 이번 대표팀이 골밑은 역대 최강이지만 가드진의 중량감이 아무래도 떨어진다고 걱정했다. 서장훈(SK)과 김주성(중앙대)을 더블포스트로 세울 센터진은 중국에도 밀리지 않을만큼 막강하지만 프로농구 가드 3인방인 이상민(KCC), 강동희(기아), 주희정(삼성)이 모두 부상 등으로 빠져 '야전 사령관' 역할을 아직 경험이 일천한 황성인(상무)에게 맡겨야 하는 점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또 파워포워드를 맡아 줄 현주엽(골드뱅크)과 전희철(동양)이 대표팀에 빠진 것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김동광 대표팀 감독도 박단장의 지적과 시각을 같이 하고 이런 점을 보완하는데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단장은 "아무래도 신장 2m 이상의 선수가 즐비한 중국에 전력상 열세이고 홈텃세 등도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겠지만 최선을 다해 이겨보겠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14일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우크라이나 대표팀과 LG체육관에서 연습 경기를 갖고 최종 전력 점검을 마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