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벌어진 세계 각지의 골프대회에서 예년처럼 많은 규칙위반 사례가 나왔다. 선수들이 규칙 자체를 잘 몰라서 위반한 경우도 있었지만 순간의 실수로 규칙을 어겨 불이익을 당한 경우가 많았다. 그 중에서도 스코어카드 오기,슬로플레이에 관한 것은 단골메뉴였다. 올 상반기에 나온 규칙위반 사례를 케이스별로 살펴본다. △스코어카드 오기(6조6항d)=미국 LPGA 멤버인 수전 스트루드윅(네이플스),펄신(오피스데포),한희원(하와이안오픈),국내 LPGA 멤버인 이정화(스포츠서울인비테이셔널)가 그 주인공들.앞의 세 선수는 실제 스코어보다 적은 숫자를 적어 넣은 것이 발견돼 실격처리됐다. 이정화는 마커가 버디를 파로 적은 것을 그대로 제출,1타 손해를 봐야 했다. △슬로플레이(6조7항)=한희원 이승만 이선희가 지연플레이를 했다는 이유로 모두 2벌타를 받았다. 한은 하와이안오픈 2라운드 11번홀에서 슬로플레이를 해 트리플보기를 범했다. 이승만은 US오픈 예선전에서 그가 속한 조 선수 전원이 플레이가 늦다는 이유로 벌타를 부과받았다. △플레이선·라이 개선(13조2항)=다렌 피차르트는 남아공투어챔피언십 4라운드 6번홀 그린 앞 에이프런에서 어프로치샷을 할 때 볼과 홀 사이에 패인 볼(피치) 마크를 수리했다. 그 마크는 에이프런상에 있었고 그 곳은 그린이 아니라 페어웨이로 간주된다. 그는 플레이선을 개선한 것이 돼 2벌타를 받았다. 리 랜슨은 US오픈 1라운드가 중단된 후 다음날 경기 재개를 위해 페어웨이에 갔다가 볼 마커 주변에 이슬이 쌓여 있는 것을 타월로 치웠다. 라이 개선으로 간주돼 2벌타가 부과됐다. △오소(誤所)플레이(20조7항b)=남아공의 로저 워셀은 하이네켄클래식 3라운드 18번홀 그린에서 동반자의 요구로 볼 마커를 옮긴 뒤 실제 퍼팅할 때는 깜빡 잊고 그 마커를 원위치하지 않고 퍼팅했다. 그는 경기 후 TV시청자의 제보로 규칙위반 사실이 드러났고 2벌타를 포함시키지 않은 채 스코어카드를 냈기 때문에 실격당했다. △어드바이스(8조1항)=호주의 그레그 챌머스는 미 PGA투어 켐퍼오픈 1라운드 때 상대 캐디가 자꾸 기웃거리자 홧김에 "그래,6번아이언으로 쳤다"고 말해버렸다. 이는 플레이 도중 어드바이스를 금지한 규칙을 위반한 것으로 그는 나중에 2벌타를 받았고 결국 실격당했다. △어드레스 후 볼 움직임(18조2항b)=파드레이그 해링턴은 싱가포르마스터스 4라운드 16번홀 페어웨이에서 어드레스 후 볼이 움직인 것을 발견했다. 아무도 그 사실을 몰랐으나 그는 스스로 1벌타를 부과한 후 리플레이스하고 플레이를 속개했다. 그는 그 벌타만 아니었다면 공동 3위를 했을 것이나 5위에 그쳤다. 상금으로 치면 1천5백만원 손해였다. △기타=올해 미 LPGA투어에 데뷔한 하난경은 바이타민클래식 때 워터해저드 안에서 클럽헤드가 지면을 스치는 '어이없는' 연습스윙을 해 2벌타를 받았다(13조4항).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