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10승 달성은 혼자만의 힘으로는 너무 벅찼다. "코리언 특급" 박찬호는 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호투를 했으나 타선의 침묵으로 또 다시 9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하지만 14경기 연속 3실점 이하의 호투를 보인 박찬호는 팀의 에이스로서 위용을 변함없이 지켰고 올스타 출전 가능성도 높였다. 박찬호는 이날 샌디에이고 퀄컴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과3분의1이닝동안 안타 3개,볼넷 4개로 3점만을 내주는 호투를 펼쳤지만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박찬호는 팀이 3대2로 앞선 8회 1사 1,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구원투수 제시 오르스코와 매트 허지스가 동점을 허용,결국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로써 박찬호는 8승5패의 기록을 그대로 유지했고 방어율은 2.86에서 2.91로 조금 높아졌다. 박찬호는 5회까지 안타와 볼넷 각각 1개만을 내줬을 뿐 특별한 위기 없이 호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팀이 2대0으로 앞선 6회말 2사 상황에서 상대 2번타자 달에게 우전안타를 내준데 이어 3번 클레스코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홈런을 허용했다. 8회초 LA의 4번 숀 그린이 좌월홈런을 쏘아올리며 다시 3대2리드를 가져왔다. 그러나 박찬호는 투구수 1백10개를 넘기면서 피곤한 모습을 역력하게 드러냈다. 결국 8회 1사이후 대타로 나온 컷세이와 14구까지 가는 투구끝에 볼넷을 내준데 이어 1번 핸더슨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고 교체됐다. 지난 4월 14일 9회 박찬호의 승리를 앗아가는 동점 희생플라이를 터트렸던 샌디에이고의 4번 네빈은 이날도 8회 동점 내야안타를 만들며 박찬호의 9승을 날렸다. 9회 뒤늦게 4안타를 집중시킨 LA는 4점을 추가,7대3으로 승리를 따냈다. 박찬호는 오는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전반기 마지막 승수 사냥에 나선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