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 소녀가 파4홀 홀인원의 진기록을 세우며 미국 하와이주 여자골프협회 매치플레이선수권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푸나호우초등학교 5학년인 스테파니 고노(11)양은 1일 하와이 오아후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데시리 팅(23)에게 5홀을 남기고 6홀을 이기는 완승을 거둬 대회 사상 최연소 챔피언이 됐다. 특히 고노는 이날 9번홀(파4.220야드)에서 티샷한 공이 그린에 떨어져 4m 가량 구르더니 홀에 빨려들어가는 홀인원을 만들어내 갤러리들을 경악시켰다. 나이가 자신의 절반밖에 안되는 고노에게 완패한 팅은 고노에 대해 "어린 나이에도 너무나 침착했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고노의 캐디를 맡은 티칭프로 케빈 랠보스키는 "한마디로 고노는 돌부처"라면서 "웬만한 경우에도 심리적 동요가 없는 침착성을 타고 났다"고 칭찬했다. "골프는 도전적이라 좋아한다"는 고노는 "골프를 치면 마음이 평온해지는데 오늘은 다소 흥분됐다"고 말했다. 한편 고노는 지난달 마노아컵 매치플레이선수권대회에서 대회 94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자선수가 출전해 화제를 모았던 재미교포 소녀 미셸위(11)와 같은 학교 동급생으로 밝혀졌다. 미셸위는 지난 5월 제니K윌슨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적이 있는데, 하와이에서는 나이 어린 소녀 골퍼들의 활약이 잇따라 화제가 되고 있다. (호놀룰루 AP=연합뉴스)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