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삼성은 27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노장진의 호투와 장단 16안타를 퍼부은 타선의 활약으로 한화를 15대6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삼성은 이날 패한 2위 현대에 1.5게임차로 벌렸다. 6월들어 두팀이 1.5게임차까지 벌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김한수는 5타수 4안타 4타점의 맹공을 퍼부으며 공격을 주도했고 노장진은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4승째를 챙겼다. 삼성은 2회 김한수의 좌월홈런으로 2점을 추가하자 한화는 3회말 황우구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쫓아갔다. 하지만 삼성은 4회 박정환의 3점홈런으로 3점을 추가하고 5회 강동우의 3타점 적시타로 5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는 8회와 9회 집중력을 발휘하며 5점을 추가했지만 따라잡기에는 점수차가 너무 컸다. 더블헤더로 벌어진 광주구장에선 두 경기의 타점을 혼자 독식한 장성호의 맹활약으로 해태가 현대에 1무1승을 기록했다. 장성호는 1대1 무승부로 끝난 1차전에서 1회말 적시타로 선취득점을 이끌어냈다. 이어 벌어진 2차전에서도 장성호는 1회 좌월 3점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5회 현대가 박경완의 1점홈런으로 쫓아오자 5회 쐐기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해태의 4대1 승. 1차전 선발로 나선 레스(해태)와 임선동(현대)은 각각 8이닝과 9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호투했지만 승수쌓기에는 실패했다. 2차전에선 해태 선발 박진철이 8이닝 4안타 1실점의 호투를 보이며 올 시즌 10경기만에 소중한 1승을 챙겼다. 1회에만 3점을 뺏긴 현대 선발 테일러는 5패째를 기록했다. 인천에선 LG가 SK에 2대1로 신승하며 어제의 패배를 설욕했다. LG 선발로 나선 해리거는 7이닝동안 안타 4개로 1점만을 내주며 2연승을 챙겼고 8회 등판한 신윤호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반면 SK 선발 에르난데스는 6이닝동안 2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탈삼진 부문 1위인 에르난데스는 이날도 무려 11개의 삼진을 잡아냈지만 팀 타선의 침묵으로 분루를 삼켜야 했다. 한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롯데전은 비 때문에 순연됐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