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메이저대회인 윔블던(총상금 1천210만달러)에서 윤용일(삼성증권)이 첫승에 실패한 가운데 남녀 단식 2번시드인 앤드리 애거시와 비너스 윌리엄스(이상 미국) 등 강호들은 모두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윤용일은 2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론클럽 1번 코트에서 열린 남자단식 1회전에서 7번시드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에 0-3(4-6 2-64-6)으로 완패했다. 예선을 거쳐 생애 처음으로 윔블던 본선 무대에 모습을 보인 윤용일은 1세트 초반 게임스코어 3-3까지 백중세를 이루는 등 선전했지만 기량과 스피드 등 모든 면에서 열세를 실감하며 1시간21분만에 힘없이 무너졌다. 윔블던 2연패를 노리는 비너스는 1회전에서 아사고에 시노부(일본)를 2-0(6-2 6-3)으로 가볍게 제치고 64강이 겨루는 2회전에 올랐다. 지난해 윔블던 첫 우승에 이어 US오픈까지 휩쓸며 여자부 최고 스타로 떠올랐던 비너스는 올시즌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해 이번 대회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각오다. 남자단식 1회전에서 애거시는 페테르 베셀스(네덜란드)를 3-0(7-6 6-4 6-4)으로 완파하고 호주오픈에 이어 올시즌 두번째 메이저 우승을 향해 상큼한 첫발을 내디뎠다. 호주의 신세대와 구세대를 각각 대표하는 레이튼 휴이트와 패트릭 라프터도 마그누스 구스타프손(스웨덴), 다니엘 바첵(체코)을 모두 3-0으로 제압하고 1회전을 가볍게 통과했다. 휴이트는 최근 잔디코트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피트 샘프라스(미국)의 5연패를 저지할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고 라프터는 지난해 결승에서 샘프라스에 아깝게 패한 강호다. 호주오픈 이후 부상으로 긴 공백기를 가졌던 여자부 3번시드 린제이 대븐포트(미국)는 마르티나 수하(슬로바키아)를 2-0(6-3 6-3)으로 꺾고 64강에 합류했다. 유스티네 헤닌과 함께 벨기에의 10대 돌풍을 이끌고 있는 7번시드 킴 클리스터스는 지울리아 카소니(이탈리아)에 2-0으로 완승했고 호주에서 유고슬라비아로 국적을 바꾼 14번시드 옐레나 도키치는 로사나 데 로스 리오스(파라과이)를 역시 2-0으로 제압했다. 이 밖에 남자부 9번시드 세바스티앙 그로장(프랑스)과 10번시드 토마스 엔크비스트(스웨덴)도 무사히 1회전을 통과했지만 14번시드 웨인 페리라(남아공)와 16번시드 브라디미르 볼츠코프(벨로루시)는 탈락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