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프로축구 페루자에서 돌아온 안정환이 소속 구단인 부산 아이콘스에 이적을 공식 요청했다. 페루자에 임대선수로 뛰다 지난 20일 귀국한 안정환은 25일 오전 부산 아이콘스구단 사무실을 찾아 곽동원 부산 단장과 단독면담을 갖고 페루자로 완전히 이적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안정환은 이 자리에서 "페루자가 제시한 이적료 100만달러가 당초 약속한 210만달러보다 못 미치는 헐값이기는 하지만 그 정도를 받고라도 이탈리아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곽동원 단장은 "당초 계약보다 훨씬 못미치는 이적료에 페루자에 넘기고 싶지 않다"며 "안정환 정도의 실력이면 얼마든지 다른 팀에 갈 수 있다"고 설득해 이적을 둘러싼 서로 간의 입장만을 재확인했다. 부산측은 "유럽의 3-4개 팀에서 안정환을 영입할 의사가 있음을 확인했다. 현재 에이전트사인 이플레이어와 안정환의 계약이 끝나는 이달 30일 이후에는 다른 에이전트사와 계약을 해 안정환의 이적을 위임하겠다"며 안정환을 페루자에는 이적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