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24.KTF)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 맥도널드 LPGA선수권대회(총상금 150만달러) 2라운드에서 상위권은 지켰으나 한국선수들은 우승 대열에서 멀어졌다.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듀폰골프장(파71. 6천408야드)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김미현은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2언더파 140타로 공동11위를 달렸다. 그러나 김미현은 이날 7언더파 64타를 치며 합계 11언더파 131타를 질주한 카리웹(호주)에 무려 9타나 뒤져 남은 3, 4라운드에서 따라 잡기에는 다소 힘겨워졌다. 박희정(21)은 17번홀(파3. 156야드)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가는 행운에 힘입어 2언더파 68타를 쳐 김미현에 1타 뒤진 공동 20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으나 우승을 넘보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기대를 모았던 박세리(24.삼성전자)는 버디 3개와 보기 5개로 2오버파 73타로 부진, 합계 2오버파 144타로 공동53위까지 밀려났다. 박세리는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 정확도가 크게 떨어진데다 3퍼팅이 2차례나 나오는 등 퍼팅 난조까지 겹쳐 98년 첫 우승 이후 이 대회 정상복귀의 꿈이 사라질 처지에 빠졌다. 1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쳤던 박지은(22)도 이날 1오버파 72타에 그치며 공동 37위에 머물러 우승 경쟁에 뛰어들 여력을 잃었다. 전날 1언더파로 선전했던 한희원(23.휠라코리아)은 18번홀(파4. 399야드)에서어이없는 트리플보기를 저지르며 4오버파 75타로 뒷걸음치며 합계 3오버파 145타 턱걸이로 3, 4라운드에 진출했다. 장정(21.지누스)과 펄신(34), 하난경(30.맥켄리) 등은 60위권 밖으로 뒤처져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LPGA 사상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웹은 버디 9개와 보기 2개의 신들린 샷으로 98년 박세리가 세웠던 대회 36홀 최저타 기록(133타)을 2타나 줄였다. 웹은 4개홀만 제외하고 아이언샷이 대부분 홀 근처에 떨어지는 정확도를 앞세워 단 25개의 퍼팅으로 18홀을 마쳐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헬렌 알프레드손(스웨덴)과 웬디 워드(미국)가 3타차로 공동2위에 올랐고 명예의 전당 입회를 앞둔 로라 데이비스(영국)가 미셸 레드먼(미국)과 함께 합계 7언더파 135타로 공동4위로 웹을 추격했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역시 이날 2타를 더 줄여 합계 5언더파 137타로 6위에 올라 역전 우승의 희망을 잃지 않았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한 줄리 잉스터(미국)는 전날에 이어 2라운드도 이븐파에 그쳐 공동 29위로 처졌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