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강 현대건설 여자배구팀(감독 류화석)이 해체의 기로에 섰다. 현대건설은 22일 "회사가 현대그룹 계열에서 사실상의 공기업체로 탈바꿈해 배구팀을 두기가 어려워졌다"며 "내년 팀이 스폰서를 구하지 못할 경우 현대그룹으로 매각하거나 이마저 여의치 못하면 팀 운영에 대한 재검토가 있을 것"이라며 해체를 시사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현대증권이 총 20억원을 후원해 팀 운영이 가능하지만 현대그룹 안팎의 사정상 내년에도 후원을 해줄 지 여부는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 여자팀은 올해 현대증권이 10억원을 후원해 V-코리아세미프로리그에 참가했다. 올해 슈퍼리그 2연패를 이룬 최강 현대건설이 결국 해체 수순을 밟게 되면 여자실업은 LG정유 도로공사 담배인삼공사 흥국생명 등 4개팀으로 축소돼 프로화 난항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배구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