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8.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과 함께 등판했지만 시즌 9승에 실패했고 김병현은 완벽한 중간계투를 했다. 박찬호는 2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삼진 7개, 피안타 3개, 사사구 4개로 3실점했고 김병현은 중간계투로 나와 1⅓ 이닝 동안 삼진 2개, 피안타 1개, 볼넷 1개, 무실점으로 막았다. 2-3으로 뒤진 7회말 공격에서 대타 제프 레불레로 교체된 박찬호는 같은회 대타 마키스 그리솜의 1점 홈런으로 간신히 패전을 모면했고 방어율도 2.80으로 높아졌다. 박찬호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3-3으로 맞서던 7회말 2사 1루에서 팀의 3번째 투수로 나온 김병현은 6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방어율도 3.57로 낮췄다. 1회초 2사 1,3루의 위기를 잘 넘긴 박찬호는 2,3회초를 삼진과 범타로 무사히 넘어갔고 팀 타선이 2회말 2점을 먼저 뽑아 시즌 9승을 향해 순항하는 듯 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4회초 무사 1,2루에서 상대 데이비드 델루치의 타구를 중견수 톰 굿윈이 다이빙캐치하는 과정에서 뒤로 빠뜨려 3루타가 되면서 2-2 동점을 허용했고 계속된 1사 3루에서 채드 몰러에게 스퀴즈번트를 내줘 2-3으로 역전 됐다. 박찬호는 이후 5∼7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타선의 폭발을 기다렸지만 다저스타선은 계속 침묵했고 7회말 그리솜의 좌월 1점 홈런이 패전을 면하게 해줬다. 김병현은 박찬호의 대타 교체와 3-3 동점 이후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인 개리셰필드를 상대하던중 포수의 패스트볼로 2사 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셰필드를 삼진을 잡아 실점을 피했다. 이후 김병현은 8회말에도 볼넷 1개와 안타 1개만 허용하고 나머지 3명의 타자를 삼진과 범타로 돌려 세운 뒤 9회말 마무리 투수 에릭 세이블로 교체됐다. 다저스는 9회말 1사 만루에서 에릭 캐로스의 몸에 맞는 볼로 결승점을 뽑아 4-3으로 승리하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개인통산 탈삼진 992개를 기록한 박찬호는 오는 2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 시즌 9승과 함께 1000 탈삼진 달성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