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생각해도 실수를 하지 않거나 위기를 잘 대처할 수 있는 것들을 지난주에 이어 알아본다.

1주일에 서너번씩 연습장에 가는 골퍼라 해도 1∼2타를 줄이는 일이 쉽지 않은 판에,사소한 것 몇가지를 챙겨 스코어를 낮출 수 있다면 경제적인 골프를 하는 길이 아닐까.

◇부정적인 생각으로 샷하기=플레이 할 때 부정적인 생각은 피해야 하는데 그중에서도 스윙 직전에 하는 것이 폐해가 크다.

슬라이서가 어드레스 때 볼이 오른쪽 숲에 들어가는 장면을 연상하는 일,퍼팅으로 애를 먹는 골퍼가 60㎝거리의 쇼트퍼팅을 남기고 그 전에 실패한 일을 떠올리는 일,벙커공포증이 있는 골퍼가 벙커에서 샷한 볼이 다시 벙커로 들어오는 일을 연상하는 일 등이다.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면 한 걸음 물러서라.

그런 뒤 비슷한 상황에서 굿샷을 했던 장면을 떠올려라.심리학자 리처드 쿠프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 장갑을 고쳐 끼거나 클럽헤드로 땅을 때리는 등 생각을 변화시킬 만한 동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무렇게나 홀아웃하기=래니 와킨스,존 데일리,크레이그 스태들러.세 선수의 공통점은 첫번째 퍼팅이 실패하면 마크하지 않고 바로 두번째 퍼팅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짧은 거리라고 경솔하게 퍼팅하다가 가끔 실수하는 것도 그들이다.

마크하지 않고 홀아웃을 시도하려는 이유는 화가 나거나 좌절감이 생기거나 서두르기 때문이다.

쇼트퍼팅일수록 평소의 프리샷루틴을 잘 지켜야 한다.

또 다른 사람의 퍼팅라인상에 볼마커가 있을 경우 순서에 입각해 퍼팅해야 한다.

첫번째 퍼팅 때 볼이 구르는 방향을 잘 봐두는 것도 지혜다.

◇레이업샷을 너무 길게 하기=단번에 목표로 가지 않고 우회하는 ''레이업샷''은 거리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정확하게 보내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실제는 어떤가.

예컨대 숲속에서 볼을 페어웨이에 꺼내놓기만 하면 되는데도 건너편 러프나 해저드까지 날리는 일이 얼마나 흔한가.

레이업샷은 정상적인 샷보다 긴장이 덜하고 비교적 편안한 상태에서 스윙을 하다보니 예상 외의 거리가 나게 마련.

레이업샷을 확실히 하려면 생각한 것보다 한 클럽 짧은 것을 잡으라.

◇앞팀이 있는데도 서둘러 플레이하기=앞에 팀이 있는데도 서둘러 플레이하는 골퍼들이 많다.

성격상 그럴 수도 있고 ''진행이 빠른 팀이 기량이 좋다''는 선입관 탓일 수도 있다.

기량과 플레이속도는 상관이 없다.

프로들도 트러블샷을 할 때,타이트한 홀에서 티샷을 날릴 때는 숙고하느라 시간을 끈다.

보통 때도 프리샷루틴을 거친 뒤 샷을 한다.

까다로운 홀에서 서둘러서 더 큰 낭패를 당하지 않으려면 편안한 마음으로 샷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