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끝난 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대회가 성적 부진 감독들의 '무덤'이 됐다. 8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과 일본에서 열린 이번 컨페드컵에서 브라질은 3·4위전에서 호주에도 패하는 등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카메룬도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으며 멕시코는 예선 3경기를 모두 패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의 부진한 성적은 곧바로 문책으로 이어졌다. 브라질축구협회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레앙 감독이 귀국길에 사의를 밝히자 이를 즉각 받아들인 뒤 13일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후임자로 선임했다. 스콜라리 감독은 취임 직후 옛 대표선수들을 중심으로 새 대표팀을 구성했다. 카메룬의 피레르 르샹트르 감독 역시 문책을 면치 못했다. 카메룬 정부는 20일 대표팀의 면모를 새롭게 하기 위해 르샹트르 감독을 해임하고 역시 프랑스 출신인 로베르 코르푸 감독을 선임했다고 국영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99년 처음 대표팀 감독이 됐던 르샹트르는 지난해 경질됐다가 지난달 후임자인 장 폴 아코노 감독이 해임되자 곧바로 감독직에 복귀했지만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 부진의 덫을 피하지 못했다. 멕시코의 엔리케 메사 감독도 조만간 해임될 위기에 놓여 있다. 알베르토 델라 토레 멕시코축구연맹(FMF) 회장은 20일 "축구연맹은 부단히 움직여야 하며 멕시코 축구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조만간 대대적인 수술이 가해질 것임을 시사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