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끝난 US오픈.

1라운드 돌풍의 주역 헤일 어윈,신화가 깨진 타이거 우즈,쇼트퍼팅을 놓친 레티에프 구센과 스튜어트 싱크 등이 골퍼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반면 52세의 나이로 5위에 오른 톰 카이트를 주목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시니어무대에서 활약하는 카이트는 지난 92년 US오픈 챔피언 자격으로 올해 대회에 출전,젊은 선수들도 하기 어려운 ''톱5''에 들었다.

그 원동력은 어디에 있는가.

◇약점이 없는 선수=카이트는 시력이 좋지 않고 키가 1백75㎝로 작은 편에 속하지만 어윈과 더불어 약점이 없는 선수로 꼽힌다.

장타자는 아니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뛰어난 스윙기술과 우수한 코스전략을 구사한다.

그래서 그를 ''가장 일관되게 플레이하는 선수''로 부른다.

그는 이런 기복없는 성적을 바탕으로 통산 상금부문에서 최다액을 경신해왔다.

생애 1천2백42만여달러를 벌어 전세계 프로 가운데 이 부문 5위에 올라있다.

◇웨지샷의 대가=카이트가 가장 잘 처리하는 샷은 1백야드 이내의 웨지샷.

''비장타자''들에게서 볼 수 있는 특징이지만 그는 쇼트게임 교습가 데이브 펠츠의 도움에 힘입어 웨지샷을 정교하게 구사한다.

그는 이미 1980년 ''제3의 웨지''를 갖고다닌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샌드·피칭웨지의 일반적 웨지구성에서 벗어나 로프트 60도짜리 로브웨지를 추가한 것.오늘날 대부분의 프로들이 3∼4개의 웨지를 가지고 다니는 것을 보면 카이트의 선견지명을 알 수 있다.

◇샷 성공은 어드레스 자세에서 판가름=카이트는 웨지샷은 어드레스 자세에서 성패가 가름난다고 말한다.

즉 팔과 몸동작이 일체화된 채 움직일 수 있도록 어드레스해야 매번 일관된 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우선 하체(팔·무릎·힙)는 목표라인에 비해 약간 오픈돼있어야 한다.

그래야 백스윙을 작게 하는 대신 폴로스루 때 적극적으로 상체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양발의 폭은 어깨너비보다 약간 좁게 하고,체중은 왼발쪽에 조금 더 싣는다.

◇거리는 스윙 크기로 조절=스리쿼터 스윙을 요하는 웨지샷이라도 40야드에서 1백야드까지 그 거리가 다양하다.

샌드웨지로 60∼70야드를 보낸다고 하자.

거리를 맞추려면 우선 백스윙과 폴로스루 크기를 같게 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같은 크기로 올렸다가 내리는'' 동작을 하기만 하면 된다.

이때 균형을 위해 하체는 가만히 두고 팔과 가슴은 함께 움직이면 좋다.

시계를 원용하면 좀더 정확한 동작을 할 수 있다.

예컨대 9시에서 3시 방향까지,10시에서 2시 방향까지,11시에서 1시 방향까지 대칭을 이루며 점점 크게 움직여주는 것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