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US오픈이 정규라운드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다음날 '18홀 연장전'을 펼침에 따라 골프대회에서 적용하는 연장전 방식이 궁금해진다. 현재 골프대회에서 행해지는 연장전(플레이오프)은 크게 네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첫째 가장 많이 쓰이는 '서든데스(sudden-death) 플레이오프'다. 정규라운드 후 공동선두를 이룬 선수들끼리 연장전을 벌이는데 승부가 나면 바로 끝나는 방식이다. 첫홀에서 승부가 날 수도 있고 10번홀에서 승부가 날 수도 있다. 한국 일본을 비롯한 대부분 국가의 골프대회에서 이 방식을 택하고 있다. 둘째 '3홀 플레이오프'가 있다. 서든데스 플레이오프는 한 홀로 승부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좀더 공평한 기회를 준다는 취지에서 이 방식이 도입됐다. 메이저대회인 USPGA챔피언십은 지난 93,95,96년 연속 서든데스 플레이오프를 치렀다가 지난해부터 3홀 방식으로 전환했다. 셋째 '4홀 플레이오프'가 있다. 브리티시오픈에서 전통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방식이다. 98년엔 마크 오메라,99년엔 폴 로리가 이 방식으로 연장전을 한 끝에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으로 '18홀 플레이오프'방식.공동선두가 나오면 아예 그 다음날 18홀 스트로크플레이를 펼쳐서 그 누적 스코어로 승자를 가린다. US오픈·US여자오픈 등 미국골프협회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서 이 방식을 쓴다. 박세리가 98US여자오픈에서 우승할 당시 이 방식이 적용됐다. 선수들의 기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이점은 있으나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 단점이다. 서든데스 플레이오프를 제외한 나머지 연장전 방식은 그걸 치러도 승부가 안 날 경우 서든데스 플레이오프로 챔피언을 가린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