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연(신창)이 생애 처음으로 지역장사가 됐다. 황규연은 17일 광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1세라젬마스타 광양대회 지역장사결정전(5전다승제)에서 2000년 천하장사 이태현(현대)을 맞아 수준높은 기술을 구사하며 3-2로 승리했다. 세경(95년10월)-현대(97년1월)-삼익(99년7월)-신창(2000년2월)을 떠돌았던 황규연은 이로써 민속씨름 입문이후 5년 8개월만에 처음으로 대망의 지역장사에 이름을올렸다. 황규연은 백두장사 2번, 번외장사 3번(97년 올스타전, 99년설날대회, 2000년백제대회)의 경력이 있지만 지역장사에서는 결승에 4번 진출했으나 꽃가마는 타지 못했다. 지난 4월 허리를 다쳐 이번 대회가 올 시즌 첫 출전인 황규연은 이날 유연한 몸을 바탕으로 현란한 기술을 발휘했다. 8강전에서 '돌아온 천하장사' 백승일(LG)의 화려한 기술을 잇따라 되치기해 2-0으로 이겼고 준결승전에서는 김영현(LG)에 기권승, 힘들이지 않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태현도 껄끄러운 상대인 김경수와 염원준(이상 LG)이 모두 김정필(현대)에게패한 덕분에 쉽게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8강전에서는 김동욱(현대)을, 준결승전에서는 김정필을 각각 2-0으로 꺾었다. 황규연과 이태현의 결승 격돌은 99년 6월(구미) 백두장사에 이어 두번째. 통산전적은 8승14패로 황규연의 열세. 황규연은 당시 이태현을 꺾고 생애 처음으로 백두장사에 올랐는데 이날 과감한공격을 펼쳐 안다리 기술로 첫판을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반격에 나선 노련한 이태현에게 밀어치기와 덧걸이로 2,3번째 판을 내리내줘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하지만 황규연은 밀어치기로 상대를 몰아붙이다 등샅바잡고 뿌려치기로 넷째 판을 따낸 뒤 마지막판에서는 시작휘슬과 동시에 잡채기로 상대를 쓰러뜨려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황규연은 이태현의 들배지기를 틈타 기술을 걸었다면서, 특히 승부의 분수령인넷째판에서는 "패하더라도 깨끗하게 패하겠다고 생각해 기술을 걸어 성공하면 다음판으로 승부를 연장하고 안되면 그만이라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이태현은 또 다시 정상문턱에서 좌절, 시즌 무관의 불명예를 이어갔다. 거제장사인 김영현은 4강전을 앞두고 호흡곤란으로 쓰러져 후송됐다. 한편 전날 조범재가 한라장사에 올랐던 신창건설은 지난해 2월 창단이후 처음으로 한 대회에서 2개의 황소트로피를 챙겼다. ◇광양장사 결과 ▲장사= 황규연(신창) ▲1품= 이태현(현대) ▲2품= 김정필(현대) ▲3품= 김영현(LG) ▲4품= 백승일(LG) ▲5품= 염원준(LG) ▲6품= 김동욱(현대) ▲7품= 강성찬(LG) (광양=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