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철 테스키(호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마스터스(총상금 210만달러)에서 생애 4번째 투어 우승컵을차지했다. 테스키는 17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의 에비앙마스터스골프장(파72.6천9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마리아 요르트(스웨덴)를 1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가슴근육을 다쳐 이번 대회 출전을 포기하려던 테스키는 우승상금 31만5천달러달러를 받아 투어 생활 5년만에 가장 많은 돈을 한꺼번에 챙겨 상금랭킹 10위권에거뜬히 진입했다. 요르트와 숨막히는 접전을 계속하던 테스키는 17번홀(파3.115야드)에서 요르트의 보기로 단독선두에 올라선 뒤 18번홀(파5.465야드)에서 벙커샷에 이은 버디로 요르트의 추격을 뿌리쳤다. 99년 머틀비치클래식 우승 이후 2년간 무관의 한을 씻은 테스키는 특히 처녀 시절 성(姓) 해링턴을 버리고 남편 성 테스키로 바꾼 뒤 첫 우승을 이루는 감격을 누렸다. 테스키는 98년 결혼했지만 작년까지도 '해링턴'으로 각종 대회에 출전했으며 지난해 겨울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여자월드컵대회에도 카리 웹과 함께 해링턴이라는이름으로 출전, 호주에 우승컵을 안겼다. 역시 99년 미즈노클래식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요르트는 17번홀에서 60㎝ 짜리 파 퍼팅을 실패하며 어이없는 3퍼팅으로 보기를 저지른데 이어 18번홀 이글 퍼팅을 놓쳐 지난주 웨그먼스 로체스터 인터내셔널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2위에 머물렀다. 웬만한 대회 우승상금보다 훨씬 많은 21만달러의 상금을 받은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됐다. 우승 후보로 꼽혔던 박세리(24.삼성전자)와 김미현(24.KTF), 박지은(22)은 나란히 퍼팅 부진에 발목을 잡혀 '톱10' 진입에도 실패했다. 박세리는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11위에 그쳤고 김미현은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타밖에 줄이지 못해 합계 6언더파로 공동15위에 머물렀다. 박지은은 보기3개와 버디 1개로 2오버파 74타로 부진, 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25위까지 처졌다. 선두에 6타차로 4라운드에 나선 박세리는 드라이브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난 것이단 1개홀 뿐이었고 83.3%의 높은 그린 적중률을 뽐냈지만 이날도 31개나 기록한 퍼팅이 따라 주지 않아 선두권에서 밀려났다. 김미현은 불안한 드라이브샷을 정확한 페어웨이우드과 아이언으로 보완했지만역시 31개나 치솟은 퍼팅이 타수를 줄이지 못한 최대의 원인이었다. 박지은은 드라이브와 아이언샷 정확도마저 나빠져 성적이 뒷걸음쳤다. 테스키, 요르트와 공동선두로 4라운드에 나섰던 명예의 전당 회원인 베스 대니얼(미국)은 체력이 떨어진 듯 더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해 11언더파 277타로 3위에만족해야 했다. 프랑스 출신 신인 마리느 모네가 이날 하루에만 6타를 줄이며 10언더파 278타로4위에 올라 현지 갤러리의 환호를 받았고 로라 데이비스(영국)는 코스레코드 타이인8언더파 64타를 치는 뒷심을 보이며 박세리와 같은 공동11위로 올라섰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3오버파 75타를 치는 부진으로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25위에 그치는 슬럼프 조짐마저 보였고 카리 웹(호주)도1오버파 73타로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21위의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다. (에비앙=연합뉴스) 오재석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