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회원들이 경매를 통해 낙찰받은 경기CC의 인수작업이 곧 마무리될 전망이다. 경기CC를 공동으로 인수한 오향관광개발과 '경사모'(경기CC를 사랑하는 회원모임)는 최근 오향관광개발(주)로 인수작업 창구를 단일화했다. 운영위원 위주의 오향관광과 회원들의 모임인 경사모는 인수작업을 앞두고 '선장이 둘일 수 없다'는 데 합의하고 합병을 결의한 것. 대표에는 장현수씨(61.일양토건 회장)가 선임됐다. 장 대표는 "경사모와 오향관광에서 똑같이 7명씩 14명의 이사를 선임했다"며 "이제부터 오향관광에서 경기CC의 모든 인수작업을 주관한다"고 말했다. 오향관광은 입찰보증금 54억원을 뺀 잔금 2백19억원을 7월 중순까지 납입해야 한다. 총 회원수 1천1백89명 중 1천만원을 내고 경매에 참여한 회원은 절반 정도. 대략 6천만∼7천만원 정도를 분담금으로 갹출하면 된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경매에 참여하지 않은 회원들 처리 문제. 장 대표는 "민감한 사안으로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며 "일단 이번주에 경매에 참여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이달 말까지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회원들 사이에는 경매대금 외에 각종 장비 및 시설비 인수비용,9홀 증설비용 등으로 1백억여원이 추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참여회원수를 늘리자는 측과 경매에 참여한 회원들만으로 인수하자는 측이 팽팽히 맞서 있다. 현재 경매 비참여 회원 중 1백여명 이상이 적극적으로 분담금을 내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경기CC를 회원 중심의 일류골프장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