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사상 5번째 메이저리거가 탄생했다.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는 15일(한국시간) 트리플 A팀 포투켓 레드삭스에서 활동중인 우완 정통파투수 김선우(24)를 메이저리그로 승격시켰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김선우는 94년 박찬호(LA 다저스)와 98년 조진호(보스턴 레드삭스), 99년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000년 이상훈(보스턴)에 이어 역대 5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그가 됐다. 이날 밤 보스턴의 원정경기가 열리는 애틀랜타로 이동한 김선우는 16일 경기부터 불펜에서 메이저리그 첫 등판을 대기하게 된다. 보스턴의 인터리그 상대인 애틀랜타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인 그레그 매덕스로 발표해 김선우와 마운드에서 대결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대학야구 최고투수 출신인 김선우는 97년 가을 고려대를 중퇴하고 보스턴과 계약금 125만달러에 입단 계약한 뒤 태평양을 건넜다. 98년 더블A에서 미국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선우는 99년 트리플 A로 승격됐고 2년 연속 마이너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등 미래의 보스턴 에이스를 꿈꾸며 꾸준히기량을 연마했었다. 올 스프링캠프에서는 초청선수로 메이저리그 선수단에 합류해 8경기동안 중간계투요원으로 등판해 1승무패, 방어율 4.02를 기록했으나 시범경기 막바지 마이너리그로 추락했었다. 올시즌 트리플 A에서는 4승5패, 방어율 5.68을 기록했다. 김선우가 미국진출 4년만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된 것은 최근 보스턴 주력투수들이 부상으로 쓰러졌기 때문이다. 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질주중이지만 이날 에이스인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부상으로 선발 예정일을 건너 뛰는 등 노모 히데오(32)를 제외한 대부분선발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신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미 윌리엄스 보스턴 감독은 지난 4년동안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은 김선우를 전격 기용해 메이저리그 적응여부를 타진하게 됐다. 최고 시속 150㎞안팎의 강속구와 예리한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주무기인 김선우는 데뷔전에서 '거물'을 만나 부담스럽긴 하지만 자신의 야구인생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