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영웅' 이종범(32)이 다음 주중 국내로 완전히 돌아온다. 지난 7일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웨이버 공시 절차를 거쳐 방출된 이종범은 14일 밤 나고야를 방문한 선동열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을 만나 국내프로야구에 복귀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종범은 가족들과 입국 날짜를 논의한 뒤 이삿짐을 꾸려 19일 또는 20일 완전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8년 이적료 4억5천만엔에 주니치로 트레이드됐던 이종범은 3년 반동안 일본에서 활동했지만 1, 2군을 오르내리며 흡족한 성적을 올리지 못하자 지난 5월 구단에 퇴출시켜 줄 것으로 요청했었다. 이종범은 주니치에서 풀려난 뒤 한 때 미국의 마이너리그 진출도 검토했으나 선동열 위원의 적극적인 충고로 국내프로야구에 복귀하게 됐다. 나고야에 체류중인 선 위원은 전화통화에서 "이종범은 자존심이 상하겠지만 현재 상황에서 국내에 복귀하는 것이 자신이나 한국프로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해 조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종범은 국내에 돌아오더라도 자신의 보유권을 갖고 있는 해태에는 당장 합류하지 않을 전망이다. 정신적인 피로가 극도로 누적된 이종범은 당분간 개인훈련으로 심신을 안정시킨뒤 기아차가 해태를 인수하고 나면 후반기부터 기아차 유니폼을 입고 새마음으로 국내 팬들을 다시 만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종범은 김응용 삼성 감독의 발언으로 불거진 '삼성 입단 희망설'과 관련해 안부전화를 드린 것이 와전된 것 같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