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챔프' LA 레이커스가 시리즈 중반으로 가면서 흐트러진 호흡을 가다듬는 반면 '부상병동'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플레이오프 이후 계속되는 게임에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LA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퍼스트유니언센터에서 열린 2000~2001 NBA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 콤비를 앞세워 필라델피아에 1백 대 86으로 완승했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패했던 LA는 이후 3연승을 내달리며 챔피언 단상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었다. 그동안 LA에 맞서 맹렬한 기세를 올려온 필라델피아는 이날 총체적인 부진을 보였다. 앨런 아이버슨은 35점을 올리며 양팀 중 최다 득점을 했지만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던진 슛이 번번이 림을 벗어났다. 전체 30개의 야투 중 성공된 슛은 단 12개. 필라델피아의 센터 디켐베 무톰보 역시 리바운드 9개와 19득점만을 기록하며 이날 14개의 리바운드와 34점을 올린 LA의 샤킬 오닐에 완패했다. 애런 맥키는 5점만을 올리는 부진을 보였고 발목 부상 중인 에릭 스노(11점)도 기대에 못미쳤다. 반면 LA는 완벽한 팀플레이를 선보였다. 오닐은 골밑을 완벽하게 장악했고 3차전 주역 로버트 오리는 3점슛 3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필라델피아의 추격의지를 끊었다. 브라이언트는 득점이 평균에 못미치는 19점에 불과했지만 리바운드 10개,어시스트 9개를 기록하는 등 올라운드 플레이를 선보였다. 경기는 초반부터 LA의 페이스였다. 1쿼터를 22 대 14로 마친 LA는 이후 점수차를 계속 벌리며 77 대 59로 앞선 상태에서 4쿼터를 맞았다. LA는 4쿼터 초반 연속 11점을 허용하며 77 대 70까지 추격당했지만 오닐의 슬램덩크를 시작으로 브라이언 쇼와 타이런 루가 연속 3점포를 터뜨리며 경기 종료 7분16초 전 15점차인 85 대 70까지 벌렸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