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을 골퍼에게 맞추는가, 아니면 골퍼를 클럽에 맞추는가" 골프클럽을 고를때 흔히 들을수 있는 말이다. 당연히 스윙스타일 체형 기량 등 골퍼의 특성에 맞도록 클럽을 골라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왜 그런가. 골퍼 자신이 클럽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다. 골프클럽과 볼을 구입할 때에는 기본적인 상식은 알아두어야 한다. 그 상식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다음은 클럽 볼과 관련된 상식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다. 클럽 먼저 드라이버. 드라이버는 클럽중에서 가장 길고 치기도 어렵다. 그런 만큼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첫째 길이다. 최근엔 긴 드라이버가 많이 나온다. 그렇지만 아마추어들에게는 45인치 정도가 알맞다. 물론 길이가 길면 볼도 멀리 나갈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클럽이 컨트롤된다는 조건아래서다. 비거리를 위해 무조건 긴 것을 고르는 것은 난센스다. 초보자라면 43인치나 44인치짜리도 권장할 만하다. 둘째 로프트다. 아마추어용은 대개 11도 정도면 무난하다. 메이커별로 10.5도나 11.5도짜리로 나오는 것도 있다. 로프트가 작을수록 치기 어렵고 볼이 뜨지 않는다. 셋째는 샤프트 강도다. 비거리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것으로 자신의 스윙 스피드에 걸맞은 샤프트 강도를 선택해야 한다. 스피드가 느린 골퍼가 강한 샤프트를 쓰면 비거리 감소는 물론 방향성도 나빠진다. 남자아마추어는 R, 여자아마추어는 A(L)가 적당하다. 넷째는 스윙웨이트다. 스윙웨이트는 골퍼가 스윙할때 느끼는 무게를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헤드에 어느정도 무게가 실려 있는지를 말하는 지표다. 따라서 그립 끝부분에 비교적 많은 무게가 실려 있는 것은 스윙웨이트가 가벼운 것이고 헤드쪽에 실려 있는 것은 무거운 것이다. 남자는 C9~D6, 여자는 C5~C8을 구입하면 무난하다. 다섯째는 그립 두께다. 그립이 손에 쥘수 없을 만큼 두꺼우면 슬라이스성 구질이 많이 난다. 클럽을 제대로 컨트롤할수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손에 비해 너무 얇으면 훅성 구질이 많이 난다. 그립했을때 중지와 무명지가 엄지밑 손바닥에 살짝 닿아 있으면 정상두께다. 아이언은 세 가지만 알아두면 족하다. 첫째 샤프트. 샤프트는 스틸과 그라파이트류로 대별된다. 스틸은 주로 프로골퍼나 상급자들이 쓰고 그라파이트류는 아마추어들이 주로 쓴다. 스틸은 무거워서 치기 어렵고 거리가 나지 않는 대신 샷에 일관성이 있다. 그라파이트는 가벼워서 치기 쉽고 거리도 나지만 일관성면에서는 스틸에 비해 떨어진다. 둘째는 헤드가 머슬백이냐, 캐비티백이냐다. 머슬백은 헤드 뒷면이 뭉툭한 것이고 캐비티백은 파인 것이다. 머슬백은 유효타면에 맞아야 볼이 정확히 날아간다. 그래서 프로골퍼들이 선호한다. 캐비티백은 헤드 무게중심을 주변으로 분산시켜 놓았다. 그래서 볼이 웬만큼 맞으면 기본적 거리는 날아가게 돼있다. 아마추어들에게 권장되는 스타일이다. 셋째는 헤드가 단조제품이냐, 주조제품이냐 하는 것. 단조는 일일이 소재를 두드려 만든 것이고 주조는 쇳물을 틀에 부어 만든 것이다. 단조는 타구감이 우수하나 가격이 비싸다. 주조는 타구감은 떨어지나 대량생산이 가능해 가격이 저렴하다. 볼 볼을 구입할 때에는 첫째 그 구조가 투피스인지, 스리피스인지를 살펴야 한다. 말 그대로 투피스는 두겹, 스리피스는 세겹으로 돼 있다는 뜻이다. 투피스는 타구감은 투박하지만 비거리가 많이 난다. 스리피스는 거리는 좀 떨어지지만 타구감이나 컨트롤이 우수하다. 아마추어들은 거리가 급선무인 경우가 많으므로 투피스가 무난하다. 프로들은 대개 스리피스볼을 쓴다. 요즘엔 투피스와 스리피스볼의 장점을 결합한 제품도 많이 나온다. 그것을 써도 무방하다. 둘째는 볼의 압축강도(컴프레션)를 보는 것이다. 압축강도는 80,90,100 세 가지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압축강도가 강할수록 볼은 멀리 날게 마련이지만 이것도 골퍼의 스윙스피드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대개 80은 상대적으로 물렁물렁해서 여성들이, 90은 보통의 강도로 남자아마추어들이, 100은 딱딱해서 프로들이 애용한다. 볼에 씌여 있는 숫자의 색깔이 청색이면 80, 빨강이면 90, 검정이면 100짜리를 뜻한다. 셋째는 공인.비공인구 여부다. 공인구는 미국골프협회와 영국왕립골프협회의 공인을 받은 볼로 공식대회에서 사용할수 있다. 반면 비공인구는 두 단체의 공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비공식 친선대회에서나 통용되는 볼이다. 비공인구는 공인구에 비해 크기가 작고 조금 무거운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골퍼라면 처음부터 공인구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