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의 열기가 사그라들기도 전에 프로축구 K-리그가 오는 17일 개막돼 또다시 초여름 그라운드를 달군다. 오는 10월28일까지 4개월 동안 계속될 이번 정규리그에서는 컨페드컵에서 뛰었던 대표선수들이 소속팀으로 돌아가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칠 전망이다. 이번 리그기간 중에는 지난해 우승팀 안양 LG와 올해 아디다스컵 우승팀 수원 삼성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당 27경기씩 총 1백35경기가 벌어진다. 운영방식도 바뀌어 플레이오프제가 폐지되고 무승부제도가 도입된다. 체력 소모가 많은 여름철 연속되는 경기에서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무승부제가 도입되기 때문에 자연히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볼 수 없다. 대신 90분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승점 3점,무승부에는 승점 1점이 부여되며 승점이 가장 높은 팀이 리그 우승팀으로 결정되는 유럽형 방식이 도입됐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성적과 올 아디다스컵 성적을 근거로 이번 정규리그에서는 안양과 수원이 우승권에 가장 근접해 있고 성남 일화와 부산 아이콘스가 선두권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양은 두터운 선수층을 앞세워 정규리그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안양은 아디다스컵에서 고졸 신예들을 폭넓게 기용,실전 경험을 쌓게 했다. 또 드라간과 안드레,히카르도 등 외국인 선수들을 기용해 J리그로 이적한 최용수의 공백을 메우게 한다. 올해 아디다스컵과 아시안클럽선수권을 잇따라 석권한 수원은 상승세를 몰아 지난해 안양에 빼앗긴 우승컵을 반드시 찾아오겠다며 사기충천해 있다. 아디다스컵 준우승팀인 부산은 한층 부드러워진 미드필드 플레이와 우성용,마니치,하리 등 다양한 득점원이 강점이다. 특히 한국수비의 새로운 희망 송종국은 이번 리그를 통해 팬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을 전망. 이밖에 컨페드컵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수원의 고종수와 전북의 김도훈 등도 국내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존재의 이유'를 찾겠다며 와신상담하고 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