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맨들을 주목하라.' LA 레이커스의 승리로 끝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3차전의 해결사는 샤킬 오닐이나 코비 브라이언트가 아니었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이긴 1차전의 주인공이 '작은 거인' 앨런 아이버슨이었고 2차전 LA 승리의 원동력은 브라이언트-오닐 '콤비'였다면 3차전에서는 '식스맨' 로버트 오리(15점)가 새로운 해결사로 등장했다. 물론 브라이언트(32점)와 오닐(30점.12리바운드)도 제몫을 해냈지만 필라델피아의 아이버슨(35점.12리바운드)과 디켐베 무톰보(23점.12리바운드) 역시 이에 뒤지지않는 활약을 펼쳤기에 오리의 분전은 더욱 빛이 났다. 올해로 9년차인 오리는 정규시즌에서는 경기당 평균 5.2점을 넣는 등 평범한 후보선수로 전락했으나 이날 만큼은 '올해의 식스맨상'을 받은 상대팀 애런 맥키(5점)의 부진을 더욱 크게 보이게 했다. 특히 팀의 기둥 오닐이 4쿼터에서 6반칙 퇴장당한 뒤에 코트에 나와 3점슛 2개를 포함한 12점을 몰아넣으며 백전노장의 진가를 큰 경기에서 그대로 발휘, 14일 열리는 4차전에서 '요주의 인물 1호'로 부상했다. 2차전에서도 LA는 브라이언트와 오닐의 활약뿐 아니라 아이버슨을 23점으로 묶는 뛰어난 수비와 함께 막판 3점슛으로 승리에 일조한 데릭 피셔의 덕을 톡톡히 봤다. 현재 아이버슨의 의존도가 큰 필라델피아는 이로 인해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한 오닐과 브라이언트 외에도 호리와 피셔까지 신경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그러나 필라델피아에도 맥키는 물론 오히려 후보로 밀린 에릭 스노와 매트 가이거 등 훌륭한 예비 요원들이 많아 이대로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1차전에서는 스노와 가이거, 라자 벨이 주전들을 잘 뒷받침했고 2차전은 비록 지긴 했지만 스노, 맥키, 토드 맥컬로크의 분전이 돋보였기에 희망은 충분하다. 결국 3차전까지 치르면서 주전 선수들이 몫은 어느 정도 드러난 지금 양팀은 남은 경기에서 '깜짝 스타'의 출현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