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1.슈페리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 세인트주드클래식(총상금 350만달러)에서 공동 19위를 차지했다. 최경주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사우스윈드TPC(파71.7천3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69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4타로 대회를 마쳤다. 상금은 4만5천달러. 호세 코세레스(아르헨티나)와 함께 공동19위에 오른 최경주는 올 시즌 4번째로 20위 이내에 입상, 최근 4개 대회 연속 컷오프 탈락의 부진을 씻고 자신있게 US오픈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특히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드라이브와 아이언샷 정확도가 다같이 70%를 웃돌아 그동안 번번이 상위권 진입에 발목을 잡았던 드라이브샷 불안에서 벗어나는 성과를 올렸다. 최경주는 "US오픈을 앞두고 연습 라운드 삼아 출전했는데 결과가 괜찮아 기분이 좋다"면서 "정확도 위주로 플레이한 것이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첫날 코스레코드 타이를 이루며 내내 선두를 달린 봅 에스테스(미국)는 이날 이븐파 71타를 쳐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노장 베른하르트 랑거(독일)의 추격을 1타차로 힘겹게 뿌리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 94년 텍사스오픈 우승 이후 7년만에 생애 2승을 따낸 에스테스는 투어 데뷔 이래 가장 많은 63만달러의 상금을 챙겼다. 우승은 에스테스의 차지였지만 스포트라이트는 모처럼 리더보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흘러간 스타'들이 받았다.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랑거(44)는 보기없이 5개의 버디를 낚아 5언더파 66타를 치며 분전, 2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고 커티스 스트레인지(46.미국)도 14언더파 270타로 공동 5위를 차지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랑거와 동갑인 닉 프라이스(남아공)와 닉 팔도(영국)가 각각 공동8위와 공동 10위, 스트레인지와 같은 나이의 스콧 호크(미국)도 공동 10위에 오르는 등 3위 톰 레먼(42.미국)을 포함하면 '톱10' 11명 가운데 40대가 6명이나 됐다. 35살이지만 91년 PGA선수권과 95년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한 뒤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져 가던 '괴력의 장타자' 존 댈리(미국)가 공동5위에 낀 것도 눈길을 끌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