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브라질마저 잠재우고 2001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대회에서 당당히 3위에 올랐다. 호주는 이번 컨페드컵에서 세계랭킹 1,2위인 프랑스와 브라질을 모두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세계 축구의 '복병' 이미지를 강하게 심었다. 호주는 9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3-4위 결정전에서 시종 브라질에 끌려다녔으나 자물쇠 수비로 예봉을 피한 뒤 후반 38분 숀 머피가 헤딩슛으로결승골을 뽑아 1-0으로 이겼다. 반면 브라질은 이번 대회 예선 3경기를 포함, 모두 5경기에서 1승2무2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거둠으로써 내년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감독 경질을 포함한 대대적인수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백번 변죽을 울려도 결정적인 골 한방에 미치지 못함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전반의 거듭된 찬스를 무위로 돌린 브라질은 후반들어 완전히 주도권을 잡은 채워싱턴과 아우베스 투톱을 앞세워 쉴새없이 골문을 두드렸으나 굳게 잠긴 호주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4분 아우베스의 헤딩슛을 시작으로 브라질은 종료 직전에 아우베스가 헤딩슛을 날리기까지 5차례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골대를 빗겨가거나 골키퍼마크 슈워저에게 안기고 말았다. 반면 예선에서 프랑스를 1-0으로 꺾었던 호주는 후반 시작후 37분간 단 한차례도 슈팅찬스를 엮어내지 못했지만 머피의 값진 헤딩슛 한방으로 모든 것을 마무리했다. 38분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 바깥에서 얻은 프리킥을 라자리디스가 오른발로찼고 골지역 왼쪽에 있던 머피가 수비가 없는 상태에서 가볍게 머리를 갖다대 네트에 꽂은 것. 이에 앞서 전반 초반 호주는 위력적인 측면 돌파로 기세를 올렸지만 곧이어 반격에 나선 브라질에 주도권을 빼앗겼다. 브라질은 전반 17분 오른쪽을 돌파하던 워싱턴이 크로스패스한 볼이 골지역을통과하는 사이 골키퍼와 마주한 채 달려들던 아우베스가 실축해 패배의 족쇄를 스스로 차고 말았다. 브라질은 전반 25분에도 아우베스의 슛이 골포스트를 살짝 넘어가고 42분에는아우베스의 헤딩슛이 골키퍼에 빨려들어가는 등 비경제적인 플레이를 펼쳐 앞으로남은 2002 월드컵축구 남미지역 예선에서 해결해야 할 많은 숙제만을 안고 귀국길에오르게 됐다. 한편 이날 경기후에는 약10분간의 불꽃놀이가 펼쳐져 울산 하늘을 환하게 밝혔다. (울산=연합뉴스) is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