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를 노리는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과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하는 알렉스 코레차(스페인)가 시즌 두번째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프랑스오픈(총상금 1천만달러) 결승에서 맞붙는다. 톱시드 쿠에르텐은 8일 밤(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올시즌 남자투어 최다승(4승)을 올린 강력한 우승 후보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를 3-0(6-4 6-4 6-3)으로 완파했다. 지난해에도 페레로와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한 쿠에르텐은 이로써 2년 연속 페레로를 준결승에서 제치고 결승에 진출, 97년과 2000년에 이어 대회 2연패 및 통산3승을 눈앞에 뒀다. 컨디션이 최상이었다고 말한 쿠에르텐은 "결승전을 즐길 준비가 돼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13번시드 코레차는 10번시드인 홈코트의 희망 세바스티앙 그로장(프랑스)을 역시 3-0(7-6 6-4 6-4)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메이저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98년 이 대회 결승에 올랐으나 카를로스 모야(스페인)에 져 준우승에 그쳤던 코레차는 "이 대회에서 한 세트도 뺏기지 않을만큼 잘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여겨졌던 쿠에르텐과 페레로의 대결은 접전이 될 것이라는예상을 깨고 2시간 10분만에 쿠에르텐의 완벽한 승리로 끝났다. 지난달 이탈리아오픈에서 쿠에르텐을 결승에서 꺾고 우승하는 등 새로운 강자로떠오른 페레로는 이번 대회에서도 8강전까지 단 1세트만을 허용하는 등 상승세를 탔으나 이날은 14차례나 다 이겨놓은 게임을 놓치는 등 몸이 무거워 보였다. 반면 쿠에르텐은 최고시속 200㎞에 육박하는 강서비스로 서비스에이스를 10개나터뜨렸고 스트로크 또한 예리해 시종 페레로를 압도했다. 첫 세트를 6-4로 따낸 쿠에르텐은 2세트에도 실수를 연발한 페레로를 중요한 고비마다 압도하며 6-4로 이겼다. 3세트는 게임스코어 3-3까지 팽팽하게 진행됐으나 쿠에르텐은 서비스에이스와발리, 그리고 포어핸드스트로크 등 다양한 기술로 3게임을 내리 따내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코레차는 준결승에서 앤드리 애거시(미국)를 꺾고 올라온 그로장을 맞아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따낸 뒤 승기를 잡은 뒤 나머지 두 세트를 비교적 쉽게 이겨 프랑스팬들을 실망시켰다. (파리 AP=연합뉴스)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