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할때 1천원짜리든,1만원짜리든 "내기"를 하는 골퍼들이 많다는 사실을 부정할수는 없다. 작은 액수라도 내기에서 지면 기분이 상하는 것은 인지상정.라운드때 내기를 안하면 모를까,한다면 그것에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내기골프의 대원칙은 핸디캡이 높은 골퍼가 핸디캡이 낮은 골퍼를 상대로 '배판(프레스)'을 부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수는 그저 처음 정해진 액수대로 하는 것이 덜 잃는 길이다. 골프는 확률게임인데 배판을 불러서 이길 확률이 높은 쪽은 어디까지나 고수다. 핸디캡을 주고 받을 때는 신중하게 해야 한다. 일단 자신의 핸디캡을 평소 스코어보다 높게 책정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상대방에 대한 에티켓상 또는 자신 기량향상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단 스코어는 '기브'를 받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정확하게 계산한 것이어야 한다. 자신의 기량으로 도달가능한 범위여야 하며 그것을 달성했을 때 자기만족을 느낄 정도면 된다. 내기골프의 승부는 후반에 가름나게 마련.따라서 라운드 후반으로 갈수록 더 집중해야 한다. 이는 거꾸로 말하면 초반 승부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는 뜻도 된다. 플레이 도중 상대방에 대한 동정심은 금물이다. 자신이 일방적으로 이기고 나가면 스스로 느슨해지거나 상대방을 '봐주는 듯한' 플레이가 나오기 십상이다. 골프는 장갑을 벗을 때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동정심은 라운드 후에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 끝으로 내기골프에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지만 첫홀을 천천히 그리고 여유있게 시작하라는 것이다. 첫홀부터 서두르고 동작이 빨라지면 그날 라운드는 회복불가능의 상태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