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다른 구단으로 이적을 노렸던 이종범(32)의 소망이 끝내 무산됐다. 소속팀 주니치 드래곤스로부터 웨이버 공시된 이종범은 이적 마감시한이 7일 오후 3시였지만 자신을 영입하려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아 올시즌 일본프로야구에서 더이상 뛸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이종범은 조만간 나고야에서 이삿짐을 꾸려야 하지만 국내에 복귀할지, 미국으로 진출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어 향후 거취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국내에서 이종범에 대한 보유권을 갖고 있는 해태 타이거즈는 지난 2일 정기주사장이 나고야를 방문해 복귀를 설득했으나 확답을 얻지 못했다. 당시 이종범은 "명예 회복을 한 뒤 국내에 복귀하고 싶은 것이 지금 심정이며현재로선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려우니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정사장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7일 현재까지 해태측에 아무런 연락이 없는 상태다. 이종범은 주니치가 웨이버 공시를 신청하던 1일 "만약 일본에서 활동할 수 없다면 마이너리그라도 좋으니 미국 진출을 모색하겠다"라고 밝혔으나 이마저 쉽지 않은것으로 전해졌다. 미국프로야구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든 상태에서 만약 이종범이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을 경우 일본에서 받던 연봉과는 비교되지 않는 헐값에 숱한 고생을 치러야 한다는 현실적인 부담감도 있다. 정기주 해태 사장은 "우리로선 이종범의 웨이버 공시가 끝나기 전에 복귀시키기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지금은 이종범의 결심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말했다. 다음 주중 나고야를 떠날 예정으로 알려진 이종범은 어떤 식으로든지 자신의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