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세계 정상의 브라질을 맞아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2001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대회 준결승에 조1위로 진출했다. 이로써 세계 최정상을 다투고 있는 프랑스와 브라질이 오는 7일 저녁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티켓을 놓고 맞붙는 이 대회 최고의 빅이벤트가 마련됐다. 일본은 4일 이바라키현의 가시마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B조예선 최종전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오프사이드 덫으로 브라질의 `삼바리듬'을 묶어놓는데 성공, 0-0으로 비겼다. 또 카메룬은 니가타에서 열린 경기에서 후반 3분 추탕이 선제골을 뽑고 음보마가 추가골을 성공시켜 캐나다를 2-0으로 꺾고 아프리카 강호의 체면을 세웠다. 승점 7(2승1무)을 기록한 일본은 브라질(1승2무, 승점 5)을 2위로 밀어내고 조1위에 올라 7일 오후 5시 A조 2위 호주와 요코하마종합경기장에서 맞붙는다. 확실한 플레이메이커가 보이지 않은 브라질은 일본의 `一자수비'를 뚫을 계책을마련치 못하고 힘만 쓴채 조2위에 그쳐 A조 1위 프랑스와 결승행을 놓고 라이벌대결을 펼치게 됐다. ◆가시마(일본 0-0 브라질) 만원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나카타 히데토시를 축으로 공격과 수비진이 빈틈없이 맞물려간 일본의 조직력앞에 신예들로 구성된 브라질의 개인기도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양팀 모두 보유 멤버중 최상의 전력으로 팽팽하게 맞선 이날 경기의 전반부는브라질의 개인기가 `톱니바퀴'같은 일본의 조직력을 조금씩 무너뜨리는 형국으로 전개됐다. 일본의 `一자수비'를 쉴사이없이 공략한 브라질은 전반 14분 수비망이 뚫린 틈을 타 골지역에서 워싱턴, 미구엘이 연속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쓰즈키와 수비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에도 경기의 흐름을 일방적 페이스로 이끌어간 브라질은 27분 워싱턴이 헤딩슛으로, 31분 하몬이 오버헤드킥으로 각각 득점을 노렸으나 끝내 일본의 골문을여는데 실패했다. 엉킨 실타래를 풀어나갈 확실한 플레이메이커가 없는 브라질은 후반에도 잇따라상대 문전을 위협하는 우세한 경기를 벌였으나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비경제적인플레이로 일관했고, 일본은 `선수비, 후역습'으로 간간이 브라질의 허점을 노렸지만양팀 모두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니가타(카메룬 2-0 캐나다) 아프리카의 강호 카메룬이 모처럼 웃었다.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시드니올림픽 우승팀 카메룬이 브라질과 일본에 연거푸 패한 부진을 이날 승리로 보상받으며 불명예를 조금이나마 씻어냈다. 카메룬은 1승2패로 조3위, 캐나다는 1무2패로 꼴찌. 빼어난 개인기에다 기동력까지 갖춘 팀 특유의 공격을 십분 발휘한 카메룬은 이전의 2경기에서 투톱을 이뤘던 음보마와 에투를 선발에서 제외시키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고질적인 패스미스가 잦아 전반내내 캐나다의 역습에 시달리기도 했던 카메룬은후반들어 왼쪽 사이드 공격이 먹혀들면서 국면을 전환시켰다. 후반 3분 카메룬은 왼쪽 사이드를 뚫은 올랑브의 빠른 크로스패스를 추탕이 완벽한 타이밍으로 오른발슛, 골문 왼쪽 코너에 꽂아넣어 이번 대회들어 처음으로 골맛을 보았다. 카메룬은 후반 38분 상대 수비가 올랑브에 가한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교체멤버 음보마가 성공시켜 승리를 굳혔다. 탄탄한 수비로 카메룬의 예봉을 피해나가던 캐나다는 후반 초반의 위기를 넘기지 못하면서 급격히 무너졌다.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단= is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