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챔피언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이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1천만달러)에서 무명 선수에게 패배 일보 직전까지 몰렸다가 가까스로 역전승, 8강에 올랐다. 톱시드인 쿠에르텐은 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남자단식 4회전에서 예선을 거쳐 출전한 세계랭킹 122위 마이클 러셀(미국)에 두세트를 먼저 뺏기고 3세트를 내리 따내 3-2(3-6 4-6 7-6 6-3 6-1)로 역전승했다. 쿠에르텐은 초반 스트로크 대결에서 밀려 1, 2세트를 내준 뒤 3세트에서도 2-5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서비스 에이스를 연달아 터뜨리며 타이브레이크를 만든뒤 결국 3세트를 따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제 컨디션을 회복한 쿠에르텐은 4세트를 6-3으로 이기고 마지막 5세트는 6-1로 가볍게 이겨 겨우 체면을 차렸다. 쿠에르텐은 토미 로브레도(스페인)를 3-1(6-3 6-4 1-6 6-4)로 따돌린 96년 챔피언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와 준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올시즌 남자 투어 최다승(4회 우승)을 올린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도 14번 시드인 토마스 엔크비스트(스웨덴)를 3-0(6-2 6-4 6-2)으로 쉽게 제치고 8강에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여자단식에서는 호주오픈 챔피언인 4번 시드 제니퍼 캐프리아티가 16번시드 메건 쇼니시(이상 미국)를 2-0(7-5 6-1)으로 완파하고 93년 이후 처음으로 대회 8강에진출했다. 캐프리아티는 이날 나디아 페트로바(러시아)를 2-0(6-3 6-1)으로 제압한 세레나윌리엄스(미국)와 8강전에서 맞붙는다. 톱시드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는 여자단식 홈코트의 마지막 희망으로 남은 17번시드 상드린 테스튀를 2-1(6-1 2-6 6-2)로 꺾고 8강에 합류, 첫 패권을 향해 순항을 계속했다. 힝기스는 1세트에서 서비스 도중 흥분한 프랑스팬들이 던진 계란에 맞을 뻔 했지만 경기 후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몰랐다. 나한테 던진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 벨기에의 10대 소녀들인 12번 시드 킴 클리스터스와 14번시드 유스티네헤닌은 헨리에타 나교바(슬로바키아)와 바바라 셰트(오스트리아)를 각각 2-1과 2-0으로 이기고 준준결승에 올랐다. 한편 6번시드 레이튼 휴이트(호주)는 기예르모 카나스(아르헨티나)와의 남자단식 4회전에서 3시간53분간 고전한 끝에 세트 스코어 2-2, 게임스코어 4-2로 앞선 5세트에서 일몰로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파리 AP=연합뉴스)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