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호주를 꺾고 2승을 거두고도 골득실차에서 밀려 예선에서 탈락하자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은 침울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용수 협회 기술위원장과 김광명 기술위원은 3일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나란히 앉아 시종 상기된 얼굴로 경기를 지켜보았으나 예선탈락이 확정된 뒤맥이 풀린 듯 자리를 뜰 줄 몰랐다. 이용수 위원장은 대회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 "노 코멘트"라는 짤막한 한마디로 심정을 대변했다. ○... 한국이 전반 23분 황선홍의 선취골로 앞서 나가자 방송사 뿐 아니라 국내외 취재진은 울산에서 열린 프랑스-멕시코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취재진은 기자석 가운데 설치된 방송사의 TV 모니터를 오가며 울산 경기 상황을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 4강 진출의 가능성이 희박했던 이날 경기였지만 이운재와 홍명보 등은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관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골키퍼 이운재는 후반 38분 호주의 브렛 에머튼의 크로스패스를 중간에서잡다가 상대 공격수와 충돌, 머리에 붕대를 감고 끝까지 경기를 마쳐 98년 프랑스월드컵 당시 이임생의 부상 투혼을 연상시켰다. 또 팀의 맏형격인 홍명보도 몸을 사리지 않는 슬라이딩 태클로 실점 위기를 여러차례 넘겼고 코뼈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유상철도 교체멤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투지를 불태웠다. (수원=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