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던 이승엽(삼성)이 1주일만에 홈런포를 가동시켜 선두 추격에 나섰다. 이승엽은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fn.com 2001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6회 통렬한 2점홈런을 쏘아올려 시즌 14호를 기록했다. 지난 달 25일 해태전이후 7일, 6경기만에 홈런을 추가한 이승엽은 부문 1위 호세(15홈런, 롯데)에 1개차로 따라붙어 불꽃튀는 홈런레이스를 예고했다. 삼성은 7회 정경배의 결승타를 발판삼아 롯데를 5-4로 제압, 현대와 공동선두가 됐다. 삼성 마무리 리베라는 8회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하는 등 2이닝동안 2안타와 볼넷 2개를 허용했으나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19세이브포인트를 기록, 위재영(현대)을 따돌리고 구원부문 단독 1위가 됐다. 잠실구장에서는 빅터 콜이 역투한 두산이 현대를 5-1로 꺾었다. 올시즌 2번째 경기에 나선 콜은 7이닝동안 삼진 8개를 뽑으며 2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해태는 오봉옥의 구원 역투속에 SK를 4-3으로 따돌려 최근 5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반면 SK는 최근 5연패와 인천구장 4연패를 기록했다. 청주구장에서는 한화와 LG가 4시간22분의 혈투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8-8로비겼다. 최근 상승세의 LG는 7점차의 열세를 로마이어의 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잠실(두산 5-1 현대) 빅터 콜이 가세한 두산 마운드가 원기를 찾았다. 두산은 콜의 호투속에 4회 2사 1, 2루에서 홍원기의 중전안타에 이어 대타 장원진의 내야안타로 2점을 뽑은 뒤 5회 2사 2, 3루에서 현대 선발 김수경의 폭투로 1점을 보태 3-0으로 앞섰다. 현대는 7회초 박진만이 1점홈런을 터뜨렸으나 두산은 공수 교대 뒤 우즈가 좌월 1점홈런으로 응수, 승부를 갈랐다. 현대는 박진만 혼자 2안타를 기록해 노히트의 수모를 면했다. ●사직(삼성 5-4 롯데) 삼성이 불펜싸움에서 롯데를 이겼다. 양팀 선발이 모두 6회에 무너진 가운데 삼성은 김현욱과 리베라를 투입해 염종석을 내세운 롯데를 1점차로 따돌렸다. 삼성은 1회 박한이의 2점홈런으로 기세를 올렸고 롯데가 5회 조경환의 2루타에 이어 최기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하자 6회초 이승엽이 2점홈런을 뿜어 4-1로 달아났다. 롯데는 6회말 박정태와 얀의 2루타, 최기문의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만회해 4-4동점을 만들었으나 삼성은 7회 2사 1루에서 정경배가 통렬한 2루타를 터뜨려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인천(해태 4-3 SK) 오봉옥과 신동주가 해태를 연패의 늪에서 구출했다. 해태는 4회초 3안타와 볼넷 3개를 묶어 3점을 선취했으나 SK는 7회말 브리또의 1점홈런에 이어 전날 트레이드된 양현석이 친정팀을 상대로 우월 2점홈런을 터뜨려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해태는 8회 2사 1,2루에서 김상훈이 우전안타를 날려 승부를 갈랐다. 8회 무사 1루에서 구원등판한 오봉옥은 2이닝을 무안타로 깔끔하게 막아 구원승을 따냈다. ●청주(한화 8-8 LG) 한화가 7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해 아쉬운 무승부를 만들었다. 한화는 2-1로 앞선 4회 타자일순하며 5안타와 볼넷 2개를 묶어 대거 7득점, 8-1로 승부를 결정짓는 듯 했다. 그러나 LG는 5회초 양준혁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뒤 6회 대타 로마이어의 1점홈런에 이어 대타 박연수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 4-8로 추격했다. 8회에는 로마이어가 2점짜리 연타석 아치를 그린 뒤 박연수, 양준혁의 적시타가 이어져 단숨에 8-8 동점을 만들었다. (서울.부산.인천.청주=연합뉴스) 천병혁.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