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모두 자기나라 경기에만 관중이 몰리고 있습니다.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입인 키스 쿠퍼 수석대변인 겸 공보국장이 '기형적'인 한.일 축구문화를 강도높게 질타했다. 자국경기에만 관심을 갖고 브라질 등 정작 수준높은 팀 경기는 외면하는 행태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이었다. 쿠퍼 대변인은 1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컨페드컵은 내년 월드컵의 '테스트'"라면서 "경기장, 시설 준비 등 대회 운영이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관중이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관중 문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이는 대회의 수치(Shame)"라며 "특히 월드컵을 내년 공동 개최하는 한국과 일본이 자기나라 경기에만 관심을 쏟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쿠퍼 대변인이 지적한 대로 컨페드컵은 한, 일 두 나라 모두 자국경기에 관중이 몰릴 뿐 나머지 경기는 썰렁함을 넘어 보기 민망할 정도로 관중석이 텅 비는 현상이계속되고 있다. 그는 "축구는 선수와 관중이 하나가 될 때 수준이 올라간다"고 지론을 펴며 각 개최도시에서라도 시민들이 외국경기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기대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축구의 경기력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프랑스와의 개막전을 지켜봤다는 그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주장대로 한국축구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감(Confidence)이며 이를 얻기 위해서는 프랑스 등 세계적 강호들과 자주 경기를 갖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잉글랜드 리버풀 팬이라는 쿠퍼 대변인은 "마이클 오언(리버풀)은 처음 실수가 잦은 그저그런 선수였지만 큰 경기를 거치며 세계적 스타가 됐다"면서 "설기현처럼 외국무대에서 자신감을 키우면 경기력은 저절로 올라간다"고 강조했다. (울산=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