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무더기 오버파'가 속출한 가운데 김미현(24·KTF)과 박세리(24·삼성전자)가 언더파를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1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 파인니들스GC(파70·길이 6천2백56야드)에서 열린 제56회 US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김미현은 2언더파 68타로 공동 3위,박세리는 1언더파 69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펄신(34)도 이븐파 70타로 공동 10위에 올라 한국선수 3명이 '톱10'에 드는 호조를 보였다. 이날 1백50명의 출전선수 중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9명에 불과했다. 김미현은 첫날 첫조로 출발한데다 비교적 무명선수들과 한조에 편성되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만족할만한 성적을 냈다. 김미현과 함께 플레이한 AJ 어손(25·캐나다)은 총 퍼팅수 24개가 말해주듯 절정의 퍼팅감을 선보이며 3언더파 67타로 신디 피그 쿠리어(41)와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섰다. 김미현은 경기 후 "어손의 퍼팅감이 좋아 내 퍼팅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무명선수의 '도약'이 김에게 오히려 득이 된 셈. 10번홀에서 함께 출발한 박세리와 애니카 소렌스탐(31·스웨덴)은 첫홀을 버디로 장식하며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박세리가 12번홀에서 2m 버디를 성공시키며 먼저 소렌스탐을 압박했다. 소렌스탐은 14번홀(파4) 러프에서 친 세컨드샷이 생크가 나면서 '4온2퍼팅'으로 더블보기를 범한 데 이어 16번홀(파3)에서도 보기를 해 무너지는 듯했다. 그러나 박세리가 17번홀(파4)에서 세컨드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보기를 기록하자 소렌스탐은 바로 다음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되살아났다. 소렌스탐은 3,4번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교환한 뒤 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이븐파로 경기를 마쳤다. 바로 뒷조였던 박지은(22)은 더블보기 1개,보기 6개,버디 2개로 6오버파 76타를 쳐 공동 93위로 처졌다. 재미교포 아마추어 크리스티나 김(17·김초롱)은 3오버파 73타로 선전하며 공동 44위에 랭크됐다. 서던파인스(미 노스캐롤라이나주)=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