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에 매각될 예정인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가 적극적으로 이종범(32) 영입작전에 나선다. 정기주 해태 사장은 1일 "다음 주중 일본 나고야를 방문해 이종범과 국내 복귀방안을 진지하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기주 사장은 "어제 이종범과 전화 통화를 했지만 본인이 일본이나 미국 등 해외에서 명예회복을 한 뒤 돌아오겠다는 의지가 강해 국내 복귀가 수월하게 진행될 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1일자로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웨이버 공시된 이종범은 앞으로 1주일간 일본내 다른 구단과 협상을 벌여 이적이 가능한 상태다. 이 때문에 이종범은 정기주 사장에게 "며칠동안 여유를 갖고 생각할테니 기다려달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태가 뒤늦게 이종범의 복귀를 추진하게 된 것은 기아차에 구단을 매각할 것을 대비해 선수단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관측된다. 해태는 80-90년대 최고 명문구단으로 숱한 스타들을 배출했으나 97년 IMF이후 자금난에 휩싸여 간판선수들을 대거 현금트레이드해 내세울만한 스타가 없는 팀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이종범은 해태의 영입의지에도 불구하고 일본 잔류나 미국 진출을 희망해 국내 복귀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종범은 31일 선동열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과의 통화에서 "일본내에서 나를 희망하는 구단이 없으면 마이너리그라도 좋으니 미국 진출을 추진해 보겠다"는 속내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부상과 슬럼프를 거듭하다 중도하차 위기에 놓인 이종범의 향후 진로는 웨이버 공시 기간이 완료되는 7일께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