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세계 최강의 벽은 높았다.

30일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 개막전에서 한국은 세계랭킹 1위 프랑스를 맞아 힘 한번 제대로 못써보고 전반 3골,후반 2골 등 모두 5골을 내주며 참담하게 무너졌다.

6만여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부터 프랑스의 기민한 공격과 맥을 끊는 수비에 막혀 제대로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스타팅 멤버로 포워드 설기현을 비롯 최성용 송종국 김태영 이민성 홍명보(주장) 유상철 이영표 박지성 고종수,이운재 골키퍼를 기용했다.

설기현을 최전방에 내세우고 고종수와 유상철 이영표 박지성 등 미드필더들이 좌우를 공략,기회를 만든다는 작전이었다.

그러나 프랑스 수비 사뇰과 데살리는 한국선수들의 발을 꽁꽁 묶어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프랑스는 아넬카를 전방에 세우고 말레와 두가리 등이 뒤를 받치는 작전으로 한국 골문을 유린했다.

전반 8분.

프랑스는 오른쪽에서 올려주는 코너킥을 말레가 받아 그림같은 왼발 발리슛을 성공시키며 골 잔치를 시작했다.

일단 골이 터지자 전세는 급전직하로 기울었다.

전반 18분.

프랑스의 비에이라는 프리킥한 볼이 한국수비를 맞고 나오자 이를 곧바로 받아 골네트에 꽂았다.

이어 전반 33분 카리에의 도움을 받아 포워드 아넬카가 추가골을 얻으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들어 이영표를 대신해 황선홍을 기용한 한국은 상대의 수비진을 흔들어 놓으며 활발한 공격을 펴나갔다.

프랑스의 수비망에서 풀려난 설기현 역시 공격력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프랑스의 철통같은 수비를 뚫지 못해 후반 역시 한골도 얻지 못했다.

대구=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