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좌우 날개를 파고들어라''

29일 컨페더레이션스컵 개막을 하루 앞두고 한국 축구대표팀은 프랑스 격파를 위한 마지막 결전 의지를 다졌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개막전에서 설기현을 앞세우고 고종수 최성용의 적극적인 측면 돌파로 거함 프랑스를 침몰시킨다는 복안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히딩크 감독은 카메룬과의 평가전에서 프랑스의 강력한 미드필드 공격에 대비한 4-1-2-3 시스템을 가동,성과를 거뒀다.

이같은 변형 시스템은 마름모꼴을 이뤄 압박해 오는 프랑스 미드필드진의 공격 형태를 염두에 둔 것.

이영표를 수비형 미드필드에 배치하고 유상철과 박지성에게 공수를 오가는 발빠른 움직임을 요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히딩크 감독은 "프랑스의 공격을 맞받아치겠다"며 상황에 따라 스리톱으로 프랑스 문전에 쇄도할 수도 있음을 강조했다.

한국전에서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좌우 풀백의 공격 가담이 뛰어나다.

프랑스는 98 월드컵과 유로 2000대회에서 좌우 풀백인 빅상트 리자라쥐와 튀랑의 활발한 공격 가담과 지네딘 지단의 노련한 볼배급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프랑스는 비록 지단과 튀랑이 빠졌지만 리자라쥐와 윌리 사뇰의 양 풀백이 한국의 측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히딩크 감독은 이들의 공격 가담으로 생기는 좌우 수비의 허점을 고종수와 최성용으로 하여금 집중 공략하도록 할 계획이다.

히딩크 감독이 라스크 린츠(오스트리아)에서 사이드 어태커로 뛰고 있는 최성용을 오른쪽 날개로 변신시킨 것도 수비력이 떨어지는 프랑스의 측면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히딩크 감독은 "프랑스전에 대비해 준비를 잘해 왔고 선수들의 사기도 높다"며 강한 자신감을 표시했다.

히딩크호가 ''세계 최강''프랑스를 꺾을 경우 자신감이 생겨 예선통과는 물론 우승까지도 노려볼 만하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