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문을 연 88CC(경기도 용인시 구성면)는 서울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골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88CC는 동코스와 서코스 각 18홀로 이뤄져있다.

동코스는 산자락을 끼고 배치돼 드라이버샷의 장쾌함을 느끼도록 설계된 남성적인 코스다.

서코스는 클럽하우스를 중심으로 그 아래쪽으로 완만하게 배치돼 여성스러우면서도 세밀한 주의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다.

83개의 벙커가 산재해 있어 골프의 묘미를 더해준다.

△홀 개요=서코스 9번홀은 챔피언티 기준으로 3백89m,레귤러티는 3백56m로 꽤 거리가 있는 홀이다.

게다가 오르막으로 서코스에서 핸디캡 1번홀로 꼽히는 홀이다.

좌우측은 모두 OB다.

티잉그라운드 자체가 오른쪽을 향하고 있어 오른쪽 OB가 잦다.

또 왼쪽에 벙커 2개가 연속 이어져 있고 그린 주위에도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곳곳에 위험요소가 있음을 감지하고 티샷을 날려야 한다.

그린의 경사도 심한 편이다.

앞쪽 내리막이어서 어프로치샷한 볼이 깃대를 오버하면 퍼팅하는 데 애를 먹기 일쑤다.

△공략법=티샷은 왼쪽 벙커 오른편을 향해 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앞쪽 벙커까지는 레귤러티에서 1백70m 정도여서 티샷이 그 방향으로 가면 벙커에 빠질 수 있다.

그러므로 벙커는 일단 피하고 봐야 한다.

티샷 낙하지점을 세컨드샷 하기에 유리한 곳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나위 없다.

티샷을 하고 나면 어지간한 장타자도 보통 1백50∼1백70m가 남게 된다.

치기 어렵고 정확도가 떨어지는 롱아이언이나 우드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 부닥친다.

그래서 그린 주위의 벙커를 감안해 안전하게 ''3온''을 노리는 것도 스코어 몰락을 막을 수 있는 전략이다.

어프로치샷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린 앞쪽이 낮고 뒤쪽이 높기 때문에 깃대 위치를 감안해 오르막 퍼팅이 가능하도록 볼을 떨어뜨리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박남신(42·써든데스) 프로는 "솔직히 아마추어들에게 이 홀은 매우 어렵다.

무조건 3온 작전으로 가야 한다.

페어웨이의 폭이 상당히 좁아 티샷이 가장 관건이다.

티샷은 원래 왼쪽 벙커의 오른편을 보고 치도록 권유되지만 내 생각에 아마추어들은 벙커가 없는 오른쪽을 보고 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