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지역을 강타하고 있는 프로야구 재팬 열풍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투타를 견인하는 사사키 가즈히로(33)와 스즈키 이치로(27)의 활약이 5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24일 현재 시애틀의 성적은 33승12패.

올해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가장 높은 승률이다.

일본 야구 시절 최고의 투타로 꼽혔던 이치로와 사사키는 시애틀을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서부지역의 패자로 변화시켜 놓고 있다.

특히 올해 메이저리그에 첫발을 디딘 이치로의 활약은 놀라울 정도.

이치로는 현재까지 44경기에서 74안타를 몰아치며 득점·도루 1위 등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다.

삼진은 13개로 다른 선두권 타자들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최근에는 더욱 물이 올랐다.

5월 타율은 0.394,장타율은 0.574까지 뛰어올랐다.

올 시즌 신인왕도 이미 예약해 놓은 상태.

앞으로 조지 시슬러의 한 시즌 최다안타(2백57개)와 조 디마지오의 최다 연속 경기 안타(56경기)를 깨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작년 37세이브로 시애틀의 역대 세이브기록을 갈아치웠던 ''대마신'' 사사키도 올해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18세이브로 2위 미네소타의 호킨스를 4개차로 따돌리고 있다.

5월 들어서는 구위도 한층 좋아졌다.

이대로라면 한 시즌 메이저리그 신기록인 57세이브도 깰 수 있는 페이스다.

이들이 팀의 최고 승률 견인과 함께 메이저리그 통산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도 높아만 가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