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잭 니클로스와 함께 플레이했던 골퍼들은 한결같이 그의 게임운영 능력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톰 왓슨도 그와의 라운드를 회상하면서 세계 최고의 골퍼다운 게임운영을 부러워했다.

''코스 매니지먼트''라는 말은 홀마다 전략을 세우고 자신의 장단점을 냉철히 판단해 어떠한 클럽으로 어떠한 샷을 구사할 것인가 결정하고 적용함으로써 게임을 풀어가는 게임운영의 전반적인 측면을 일컫는 말이다.

이러한 게임운영 능력은 단순히 경험에 의해서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코스 지형에 관한 정확한 이해와 골퍼 자신의 게임수행 능력을 충분히 고려하는 신중함과 판단력이 요구된다.

코스 매니지먼트를 제대로 실행하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많은 요소들 중 하나가 ''레이업''(lay-up)샷이다.

사전적 의미로 볼 때 레이업은 ''잠깐 쉬다''라는 뜻이다.

골프에서는 한 번에 목적지를 향해 볼을 보내기보다는 두 번으로 나누어서 목적지에 볼을 보내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하면 직접 가지 않고 돌아간다는 뜻이다.

레이업샷을 구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전한 플레이를 하기 위함이다.

가령 파5홀에서 그린까지 2백m 정도를 보내야 하는 세컨드샷이 워터해저드를 넘겨야 하는 부담이 있다면 굳이 3번우드로 직접 보내기보다는 워터해저드 앞까지 레이업샷을 정확히 보내는 것이다.

그런 뒤 서드샷을 보다 안전하고 가까운 거리에서 구사하는 것이 3번우드로 직접 쳐내다가 물에 빠뜨리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다.

레이업샷을 하려고 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코스의 디자인이나 지형적인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

목표지점이 보이지 않거나,목표지점의 지형이 그 다음 샷을 구사하기에 힘들거나,직접 칠 때 장애물이 많아서 OB나 해저드에 빠질 확률이 높을 때에는 레이업샷을 하는 게 좋다.

둘째,평균비거리와 최대비거리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어쩌다 한 번 잘 맞았을 때 나갔던 비거리를 믿고 모험을 한다면 현명하지 못한 플레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레이업샷을 대충 쳐서 보내는 샷으로 오인하면 낭패를 본다.

다른 샷보다 더 정확하고 확실하게 쳐내야 한다.

레이업샷을 하다가 실수하면 그 만큼 스코어에 큰 타격을 준다.

마지막으로 과욕은 금물이다.

골퍼 개인마다 구력·실력에 따라 할 수 있는 게 있고,할 수 없는 게 있다.

자기 절제와 정확한 판단력으로 불필요하게 스코어를 나쁘게 만들지 말아야 한다.

golfpaulkim@yahoo.com 인천 진명스포아트 헤드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