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추락을 거듭하던 LG 트윈스가 사령탑 교체라는 극약 처방을 내놨다.

LG 트윈스 관계자는 16일 이광은(46) 1군 감독을 보직 해임하고 김성근(59) 수석코치를 1군 감독 대행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는 이날 오후 두산전부터 김성근 대행이 지휘를 맡았다.

최초의 LG 출신 감독으로 주목받았던 이광은 감독은 취임 1년반 만에 도중 하차하며 LG 창단 이후 최단기간 복무라는 불운을 안았다.

LG가 이처럼 시즌 개막 불과 50여일 만에 사령탑을 바꾼 것은 예상밖의 극심한 부진 때문.

LG는 시즌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됐지만 막상 정규시즌이 시작되자 마운드의 부진과 중심타선의 슬럼프가 겹치면서 추락하기 시작했다.

15일 현재 9승25패1무,승률 0.265로 작년 최약체였던 SK보다도 떨어지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4월17일 김성근 2군 감독을 1군 수석코치로 임명하는 등 지도체제의 변화를 꾀했으나 바닥권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 대행은 프로야구 원년인 82년 OB(현 두산) 코치를 시작으로 OB 감독,태평양 감독,삼성 감독,쌍방울 감독 등을 거쳤으며 올해 초부터는 LG 2군 감독직을 수행해왔다.

김응룡 감독에 이어 감독 다승랭킹 2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관록이 풍부하다.

김성근 감독 대행은 "야구 후배인 이광은 감독의 자리를 이어받아 기분이 착잡하다"며 "마운드를 중심으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지만 시간을 두고 하나씩 재정비해 나가겠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