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노장 투혼''

SK의 최태원과 한화 장종훈이 하루 차이로 각각 8백경기 연속 출장과 1천6백경기 출장을 기록하는 위업을 세우며 후배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출장 기록은 공격부문이나 투수부문에 비해서는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는 부문.

하지만 꾸준한 성적과 철저한 자기관리로 무장한 ''프로정신''이 없으면 불가능한 기록이기에 여느 기록 못지 않은 위업으로 평가받는다.

''철인'' 최태원은 지난 11일 두산과의 홈경기에 출장,8백경기 연속 출장을 일궈냈다.

지난 95년 4월16일 해태전 출장 이후 6년25일 만에 국내 프로야구 선수 중 처음으로 전인미답의 고지에 올라선 것이다.

특히 최태원은 대부분 선발로 출장했고 경기 중반 교체 투입된 경기는 15경기에 지나지 않아 기록의 의미를 더했다.

지난 96년과 97년 부상을 당하고 지난해에는 선수협 사태로 방출선수 명단에 오르는 위기를 겪었지만 철저한 자기관리로 출장행진을 이어갔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칼 립켄 주니어(볼티모어 오리올스)의 2천6백32경기가 연속 출장 최고기록이다.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은 지난 10일 두산전에 출전,통산 두 번째로 1천6백경기 출장을 기록했다.

지난 87년 4월 첫 출장한 후 15년 동안 프로야구의 역사를 써나간 것이다.

먼저 1천6백경기 고지에 오른 김광림(전 쌍방울,은퇴)의 경우 37세에 작성된 것이어서 장종훈보다 나이로 따져 4년이 늦다.

장종훈은 올 시즌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1천7백경기 출장기록도 기대해볼 만하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