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사나이''

삼성 이승엽의 많은 별명 중 하나다.

그만큼 이승엽의 홈런포는 5월 들어 위력을 더한다.

이승엽이 지난해까지 날린 1백82개의 홈런 중 5월에 작성된 개수가 43개로 가장 많았다.

2경기 연속 홈런이나 연타석 홈런 등 몰아치기도 유난히 5월에 잦았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이승엽은 9일 해태와의 원정경기에서 8회 네 번째 타석에 나와 자신의 10호 홈런을 백스크린 상단에 떨어뜨렸다.

3,4일과 8일에 이어 5월 들어 터뜨린 네 번째 홈런이다.

이승엽 자신도 "날씨가 풀리면서 배트 스피드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이승엽의 이번 시즌 홈런 페이스는 54개의 홈런을 작성했던 지난 99년보다는 조금 뒤처지지만 그때와 비슷한 궤적을 쫓아가고 있다.

당시 이승엽의 10호 홈런은 5월7일에 작성됐다.

특히 올해의 경우 동계훈련 동안 바꾼 타격폼을 다시 예전의 타격자세로 되돌리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는데도 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이승엽이 특유의 몰아치기를 보인다면 99년 못지 않은 홈런쇼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제 이승엽의 목표는 ''홈런왕 등극''이 아니라 일본의 오사다 하루가 세운 아시아 기록(55개)을 경신하는 것이다.

이승엽이 올 시즌 대기록 수립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높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