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우승이 보인다"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1아디다스 조별리그컵 결승 1차전에서 수원 블루윙스가 부산 아이콘스를 2대 0으로 꺾고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수원은 "왼발의 달인" 고종수를 앞세워 파죽의 7연승을 펼치며 아디다스 조별리그컵을 거의 손에 쥐었다.

승리는 후반들어 고종수의 그림 같은 왼발 슛과 교체투입된 올렌의 쐐기골이 잇달아 터지면 수원쪽으로 다가왔다.

전반내내 양팀은 별다른 소득 없이 밀고 밀리는 박빙의 경기를 펼쳤다.

서로의 전력을 너무나 잘 파악한 듯 상대의 공격라인을 완벽하게 차단,단 한번의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공격력을 기대했던 수원의 고종수와 산드로,부산의 마니치는 완벽한 수비진에 갖혀 전혀 빛을 발하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 중반들어 양상은 달라졌다.

후반 초반까지도 대등하던 힘의 균형은 고종수의 왼발 끝에서 갑작스레 수원쪽으로 기울었다.

후반 22분.

부산의 수비진들이 상대의 공격라인에 대한 주의를 잠시 흐트러뜨린 사이,수원의 미드필더 고종수가 골문 정면에서 대포알 같은 왼발 슛을 성공시키며 포문을 열었다.

고종수의 왼발을 떠난 볼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감아돌며 골 포스트 왼쪽을 그대로 파고 들었다.

한번 무너지기 시작한 부산의 수비진은 잇달아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 41분.

데니스를 대신해 투입된 보스니아 용병 올렌이 교체 4분만에 추가 골을 얻어내며 수원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올렌은 산드로가 몰고 들어가다 오른발로 슛팅한 볼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이를 가볍게 골문으로 밀어 넣으며 팀을 우승으로 한발짝 더 가깝게 끌고 갔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과 얀룰프스 기술담당관 등 대표팀 코치진이 찾아와 90분 내내 경기를 지켜봤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