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는 1벌타입니까, 2벌타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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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1벌타입니다.

단 OB가 나면 1벌타를 받은 뒤 원위치(샷을 했던 자리)에서 다시 쳐야 합니다.

그래서 OB를 일컬어 ''스트로크와 거리의 벌(罰)''이라고 합니다.

벌타를 받고도 그 자리에서 쳐야 하기 때문에 이중으로 손해를 본다는 뜻이지요.

예컨대 티샷이 OB가 나면 1벌타를 받고 티잉그라운드에서 다시 치는 볼은 3타째(원구 1타+벌 1타+다시 치는 샷 1타)가 됩니다.

같은 이치로 파4홀의 페어웨이에서 그린을 향해 날린 세컨드샷이 OB가 되면 다시 치는 샷은 4타째가 됩니다.

일부 골퍼들이 ''OB는 2벌타''로 알고 있는 것은 ''OB티'' 탓입니다.

OB티는 우리나라와 아시아 일부 지역에만 있는 ''특설 티잉그라운드''로 페어웨이에 설치돼 있습니다.

이것이 있는 이유는 플레이 진행을 빠르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골프규칙에는 없습니다.

티샷이 OB가 난 뒤 다시 티잉그라운드에서 치면 그만큼 시간이 지체될 것이므로 1타를 추가하고 OB티에 나가서 다음 샷을 하라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티샷이 OB가 나 티잉그라운드에서 다시 치면 3타째가 되나 OB티로 나가서 치면 1타를 가산하게 되므로 4타째가 됩니다.

그래서 골퍼들은 OB를 2벌타로 혼동하는 것입니다.

골퍼들을 헛갈리게 하고 골프규칙에 어긋나는 OB티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있다고 해 진행이 훨씬 빨라지는 것도 아니니까요.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