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오상은ㆍ김무교조가 제46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만리장성을 넘어 혼합복식 은메달을 확보했다.

한국이 세계탁구선수권 혼합복식에서 은메달 이상을 확보한 것은 유남규ㆍ현정화조가 지난 1989년 제40회 도르트문트 대회에서 우승, 93년 준우승한 이래 3번째 쾌거다.

오상은ㆍ김무교조는 4일 오사카 주오체육관에서 열린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중국의 류궈량ㆍ쉰진조를 3대1(21-19,16-21,21-19,21-15)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이번대회 들어서 한국이 결승에 오른 것은 오상은ㆍ김무교조가 처음이며 이번 대회 개인 종목 8강 이상에서 한국이 중국을 꺾은것 역시 처음이다.

오상은(세계랭킹 26위)ㆍ김무교(17위)조는 강력한 우승 후보인 류궈량(5위)ㆍ쉰진(4위)조를 맞아 1세트를 접전 끝에 21대 19로 따내 파란을 예고했다.

그러나 2세트 들어 상대의 침착한 플레이에 말려 한세트를 내주고 세트스코어 1대1로 균형을 이뤘다.

결정적으로 승부가 갈린 것은 3세트.초반 6점까지 앞서가던 오상은ㆍ김무교조는 상대의 거센 반격에 밀려 18대19 역전을 허용했으나 빠른 속공을 살리면서 21대19로 3세트를 재역전시키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오상은·김무교조는 4세트 들어서는 한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류궈량ㆍ쉰진조가 초반 5점차까지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2점차 이내로 점수차를 좁히지 못하다가 21대 15로 무릎을 꿇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