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골퍼들에게 버디는 요즘 내리는 비처럼 ''단비''와 같다.

어쩌다가 버디 한 개를 잡으면 스코어가 푹 내려가는 것은 물론이요,심리적으로도 상승물결을 타게 된다.

보기플레이 수준의 골퍼들에게도 라운드당 한 두번의 버디기회는 오게 마련이다.

문제는 어떻게 그 기회를 버디로 연결하느냐다.

''고수''들은 기회가 오면 그것을 놓치지 않지만 ''하수''들은 그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버디 기회,예컨대 1∼2m거리의 버디퍼팅을 눈앞에 둔 상황이라면 어떤 자세가 바람직한가.

우선 볼이 홀을 지나치게 쳐야 한다.

오르막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평지에서도 볼이 홀을 30∼40㎝ 지날 만큼의 세기로 스트로크하라는 것.퍼팅이 짧아서 버디가 안되면 그 후유증은 상당히 오래간다.

급격한 내리막 퍼팅라인은 예외다.

둘째 버디퍼팅의 결과는 눈이 아닌 귀로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버디기회일수록,쇼트퍼팅일수록 임팩트직후 고개를 빨리 쳐드는 것이 골퍼들의 패턴.그러나 고작 한 두번 찾아오는 기회를 버디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시선을 볼이 있던 자리에 붙잡아두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셋째 신중해야 한다.

버디기회가 왔다고 하여 설렌 나머지 평정심을 잃어서는 안된다.

순서에 따라 퍼팅하되 자신의 차례가 오면 평상시의 ''프리샷 루틴''을 다 한뒤 스트로크해주면 된다.

이런 신중함은 버디를 잡았을 경우 그 다음홀에서도 필요하다.

흔히 ''버디값을 한다''고 말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첫째도 신중,둘째도 신중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버디를 잡지 못하였다고 하여 낙담할 필요가 없다.

쇼트게임 교습가인 데이브 펠츠에 따르면 1.8m거리의 퍼팅을 성공시킬 확률은 미국 PGA투어프로들의 경우 50%,아마추어(보기플레이어 기준)들은 그 절반인 25%정도다.

그 거리에서 프로들은 두번중 한번,아마추어들은 네번중 세번은 실패한다는 뜻이다.

주말골퍼가 2m거리의 버디퍼팅을 놓쳤다고 하여 실망할 필요는 없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