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18홀중 4개를 차지하는 파3홀은 "두 얼굴을 가진 홀"로 여겨진다.

프로들은 파3홀을 어렵게 생각하는 반면 아마추어들은 한번만 잘 맞으면 그 귀한 파를 잡을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파3홀이라도 모두 똑같은 것은 아니다.

1백m짜리가 있는가 하면 스푼티샷을 해야 하는 홀도 있다.

결코 만만치 않은 파3홀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티업은 반드시 해야=티업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곳은 티잉그라운드에 한한다.

그런데 파3홀 티샷 때 볼을 그냥 땅에 놓고 치는 골퍼들이 있다.

티업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는 것일 뿐더러 실질적으로도 불리하다.

티업을 하지 않으면 클럽헤드와 볼 사이에 풀이 끼일 수 있다.

물론 스핀도 그만큼 덜 먹게 된다.

피칭웨지를 잡더라도 티업한 뒤 티샷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길이 1백∼1백20m의 홀=88CC 동코스 12번홀처럼 홀 길이도 짧은데다 중간에 별다른 장애물이 없는 평이한 홀이라고 하자.

이런 홀이야말로 아마추어골퍼들이 파를 노려볼 만한 곳이다.

그런데 이같은 쉬운 홀에서 거리는 맞는데 방향이 틀어져 온그린을 못하는 수가 많다.

특히 잡아당겨 볼이 그린 왼쪽으로 빠져버린 경험을 누구나 했을 것이다.

이런 홀에서는 스리쿼터 스윙으로 컨트롤샷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길이 1백21∼1백50m의 홀=남서울CC 3번홀 같은 경우다.

그린 앞에 장애물이 없더라도 온그린 자체가 결코 만만치 않은 홀이다.

이런 곳에서는 일단 그린 주변에 있게 마련인 벙커나 러프 등을 피하는 것이 급선무다.

티샷한 볼이 벙커에 들어가면 한 번에 그곳을 나온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더블보기 이상도 기록할 수 있다.

이런 홀에서는 스코어 마지노선을 보기로 하라.

그러려면 장애물을 일단 피해야 한다.

□길이 1백51m 이상 홀=레이크사이드CC 남코스 12번홀이 좋은 예다.

보기플레이어들은 아예 처음부터 ''보기''를 목표로 하라.

그러면 부담이 줄어들어 티샷부터 편안히 할 수 있다.

보기를 기록하는 공식은 2온2퍼팅이다.

홀 길이가 길어도 그린 주변에는 벙커 등이 포진해 있게 마련.

욕심부리지 않고 티샷을 그린 앞에 떨어뜨린 뒤 어프로치샷을 올려 2퍼팅으로 마무리한다고 생각하면 큰 무리가 없다.

1백60m 이상의 홀에서는 우드티샷도 감안해야 하며 1백80m 이상 되거나 앞바람이 불면 드라이버 티샷도 생각해보아야 한다.

□중간에 장애물이 있을 때=남부CC 11번홀,서서울CC 4번홀처럼 그린 앞에 워터해저드나 골짜기가 있을 경우 골퍼들은 위축된다.

평소에 잘 치다가도 이런 홀에만 다다르면 토핑 또는 뒤땅치기로 ''투수앞 땅볼''이 되며 낭패를 당하는 것.

이런 홀일수록 볼을 끝까지 보고 임팩트 이후에도 머리를 붙잡아 두라.

단 장애물을 충분히 넘길 수 있을 정도로 클럽은 넉넉하게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