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대행사 ISL의 파산선고 때문에 2002 한·일월드컵이 지장을 받지는 않을 것입니다"

방한중인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25일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블라터 회장은 "ISL 문제는 스위스 추크법원의 최종 판결을 기다려야 하겠지만 현재 두 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하나는 ISL과 인수를 희망하고 있는 프랑스의 비방디사가 법원을 설득해 즉시 업무를 재개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FIFA가 ISL의 마케팅권을 인수해 직접 운영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어느 쪽으로 가닥이 잡히든 2002 월드컵축구대회에는 아무런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아직 대회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으므로 한국과 일본의 대회조직위원회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어떤 경우에도 지금까지 한·일 조직위원회가 FIFA와 맺은 계약은 유효하며 이 문제 때문에 금전적으로 손해를 입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라터 회장은 "만약 ISL이 파산할 경우 2002 월드컵의 TV중계 판매권은 독일의 미디어그룹인 키르히로 넘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ISL과 키르히는 한 쪽이 업무를 볼 수 없게 될 경우 다른 한 쪽이 대행한다는 협약을 맺은 상태다.

그러나 월드컵 마케팅부문은 FIFA가 최근 설립한 독립마케팅회사인 FIFA마케팅AG에서 관장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북한과의 월드컵 분산 개최와 관련,블라터 회장은 "FIFA는 오는 11월 부산에서 있을 월드컵본선 조 추첨 전까지 북한이 신청해 온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까지 북한으로부터의 제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경기장내 맥주판매 허용과 관련해서는 "각국 국내법의 규정에 따라야 하겠 판매를 금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그렇지만 관람석이 아닌 지정된 장소에서 허용하는 방식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