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듀발(30).

지난 98년에 이어 2001마스터스에서도 2위를 함으로써 "메이저 무관" "만년 2위" 선수라는 딱지를 붙이고 있지만 그가 세계 정상급 골퍼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듀발은 99봅호프클래식 5라운드에서 이글1개와 버디11개를 잡고 한 라운드 세계 최소타수 타이기록인 59타를 친 적이 있다.

아버지 봅 듀발도 프로골퍼여서 어려서부터 골프와 친숙했지만 그의 스윙은 좀 독특한 데가 있다.

△훅 그립=듀발은 훅(스트롱)그립을 한다.

위에서 보았을 때 오른손과 왼손이 마주보며 악수하듯 하는 것이 아니라 오른쪽으로 돌아가 있다.

왼손등이 많이 보이고 오른손은 샤프트 밑에 위치한다.

이런 그립은 플래트한 스윙을 야기하고 왼쪽으로 휘어지는 훅성 구질을 많이 내게 마련이다.

그러나 듀발은 그것을 자신만의 노력과 균형감각으로 극복한다.

△스윙 리듬과 템포는 최고=아버지 봅을 비롯 데이비드 리드베터,톰 왓슨 등은 "듀발은 리듬과 템포가 잘 조화된 스윙을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왓슨은 듀발이 전형적인 ''에델바이스'' 스윙을 한다고 말한다.

즉 ''에''에 하프스윙,''델''에 톱스윙을 완료하고 임팩트 직전까지는 ''바이스''에 해당하는 스윙을 한다는 것.

듀발은 특히 백스윙 때 어깨를 충분히(90도 이상) 회전시켜 줌으로써 파워의 원천을 만들고 있다.

△독특한 몸통회전=듀발은 임팩트 순간 이미 히프를 포함한 몸통을 30도 이상 목표쪽으로 회전시켜 준다.

다른 프로들(대개 5∼15도)보다 열리는 정도가 크다.

그럼으로써 몸이 다운스윙을 리드하고 클럽헤드는 그 뒤를 따라오는 형태가 된다.

몸통 중에서도 특히 히프를 역동적으로 움직여 준다.

그에 따라 체중이동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임팩트 순간 몸이 열리면 클럽페이스가 오픈돼 슬라이스성 구질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나 그는 스트롱그립으로 인해 페이스가 열리지 않고 스퀘어를 유지한다.

임팩트 때 허리가 빨리 열려 슬라이스가 나는 골퍼들은 스트롱그립을 해볼 만하다.

△머리고정 집착 안해=교습가들은 임팩트 순간까지 머리는 볼 뒤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듀발은 그러나 임팩트 때 머리가 45도 정도 목표쪽으로 돌아가 있다.

몸은 이미 열려 있는데 머리만 볼 뒤에 남아 있으면 오히려 이상하고 스윙도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듀발의 스윙은 머리를 빨리 돌리면 보디턴도 스무스해진다는 것으로 ''임팩트 순간 머리를 붙잡아두라''는 이론과는 거리가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